완벽한 결혼이었다. 아름다운 신부, 미남이자 유능한 신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맺어야 했을 이야기. “내가 여자로서 그렇게 별로예요?” 단, 결혼 첫날밤부터 남편이 나를 돌처럼 본다는 사실만 제외하고는. “자꾸 나랑 잠자리 안 하려고 하는 거, 그거… 이혼 사유예요!” 그리고…… “한지향 씨! 서은학 씨를 살해한 혐의 인정하십니까?” “대체 왜 남편을 살해한 겁니까?” “평소 남편인 서은학 씨와 가정불화가 있었던 겁니까?” 살해? 살해라니, 누가? …내가? 하지만 온몸에 범벅이 된 남편의 피와 내 지문이 묻은 흉기까지. 나는 꼼짝없이 남편 살해범이 되어 있었다. 그것도 결혼 생활에 불만을 가져 남편을 죽였다는 남사스러운 오명을 뒤집어쓴 채. “내가 죽인 게 아니라고요! 나도 지금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그럼, 대체 이건 뭡니까?” 삐- ‘죽일 거야, 죽여 버릴 거예요! 천하의 나쁜 놈. 죽어 마땅한 놈!’ 어, 그게 그러니까, 내 목소리가 맞긴 한데. 설마… 진짜…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