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형사과로 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는데 좌천이라니. 보란 듯이 능력으로 증명해 보이겠다며 이를 간 윤수남 순경에게 배달 앱 기사인 남자가 접근한다. “내가 윤 순경님 정보원 역할을 하면 어떨까요?” 그의 도움을 받아 사건의 진상에 점점 가깝게 다가가던 중…어? 뭔가 이상한데? 저 남자, 그냥 배달 기사가 아니었다. “선생님, 개수작 부리지 말고 솔직하게 말하세요. 저, 속인 거예요?”도와준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난 등신 같이 간도 빼주고 쓸개도 주고, 그리고… 다 줬는데. 긴밀한 공조의 관계에서 쫓고 쫓기는 애증의 관계가 된 두 남녀의 로맨스 활극.
완벽한 결혼이었다. 아름다운 신부, 미남이자 유능한 신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맺어야 했을 이야기. “내가 여자로서 그렇게 별로예요?” 단, 결혼 첫날밤부터 남편이 나를 돌처럼 본다는 사실만 제외하고는. “자꾸 나랑 잠자리 안 하려고 하는 거, 그거… 이혼 사유예요!” 그리고…… “한지향 씨! 서은학 씨를 살해한 혐의 인정하십니까?” “대체 왜 남편을 살해한 겁니까?” “평소 남편인 서은학 씨와 가정불화가 있었던 겁니까?” 살해? 살해라니, 누가? …내가? 하지만 온몸에 범벅이 된 남편의 피와 내 지문이 묻은 흉기까지. 나는 꼼짝없이 남편 살해범이 되어 있었다. 그것도 결혼 생활에 불만을 가져 남편을 죽였다는 남사스러운 오명을 뒤집어쓴 채. “내가 죽인 게 아니라고요! 나도 지금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그럼, 대체 이건 뭡니까?” 삐- ‘죽일 거야, 죽여 버릴 거예요! 천하의 나쁜 놈. 죽어 마땅한 놈!’ 어, 그게 그러니까, 내 목소리가 맞긴 한데. 설마… 진짜…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