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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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덫

망한 걸그룹 리더, 기세라.같은 걸그룹 멤버 문주아의 계략으로 삼각관계 스캔들과 폭력사건의 가해자라는 누명을 쓴 그녀는연예계 재기와 문주아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고군분투한다.하지만 인생은 그리 녹록지 않아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 바쁘던 어느 날.그녀의 배달 오토바이에 감히 가격도 가늠되지 않을 정도로 비싼 슈퍼 카가 부딪힌다.슈퍼 카의 차주이자, 왼손에는 부를 오른손엔 권력을 쥔 차주연은그 일을 계기로 자꾸만 그녀의 인생에 파고들고.“우리가 서로를 반가워할 만큼 정다운 사이는 아니지 않나요?”“그래요. 그럼 기세라 씨 의사를 반영해서 우리 관계를 확실히 정의 내리는 게 좋겠네요.”합의금은 2천만 원. 당장 감당할 수 없는 금액에 암담해하던 세라에게주연은 다른 방식으로 돈을 상환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한다.그리고 그는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데….“난 기세라 씨를 갖기 위해서 못할 짓이 없거든요. 그리고 기세라 씨를 위해서라면 못할 짓도 없고요.”그는 심지어 그녀의 복수를 돕겠다고 한다.“나랑 같이해요. 복수든, 사랑이든, 성공이든. 그게 뭐든 내가 도와줄 테니까.”달콤한 중저음의 목소리가 도망갈 곳 없는 세라를 옭아맸다.

우리 부부 맞는데요?

“나와 결혼해 줄 여자가 필요합니다.” “서 상무님께선 제가 아니더라도 원하는 여자를 얼마든지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세상에 여자는 많아도 연지우 씨 같은 여자는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내 결혼 상대는 연지우 씨여야 합니다.” 방산 기업 신환넥스트 상무이자 신환그룹의 장남, 서태경. 원하는 것은 반드시 손에 넣고,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집어삼키는 남자. 그가 아나운서국 미운 오리 새끼 연지우에게 내민 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저를 원하신다는 말씀은….” “내 인생에 적당한 흠집을 내고 깔끔하게 퇴장해 줄 여자가 필요하단 소립니다.” 조건으로 맺어진 관계 속에서 두 사람은 철저히 선을 지키며 3년을 살아간다. 그러나 예정된 이별을 앞둔 순간, 결혼은 뜻밖의 파문에 휘말린다. [힘들었던 제 결혼 생활 속에서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 준 건 ‘함께회’라는 사모임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저처럼 ‘조건에 맞는 여자’로 선택되어 결혼한 분이 계셨습니다.] 언론과 대중은 그들의 관계를 집요하게 의심하기 시작하고, 거센 의혹은 그들에게 계약 연장이라는 선택을 강요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서태경은 남들에게 거짓 관계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남편 행세를 시작한다. “나는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 연지우 씨를 사랑하는 척할 겁니다. 그러니 연지우 씨도 최선을 다해 나를 사랑하는 척해 봐요.” 연기라 치부하기엔 너무 치명적이고, 진심이라 믿기엔 너무 위험한 그의 변화 앞에서 연지우는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결혼은 오빠랑 하자

희귀병 치료로 움직일 수 없던 그녀를 대신해 말기 암으로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그녀의 아버지를 돌봐 준 한 남자. 백하는 ‘그’에게 헌신을 다짐하며 준철의 집에 들어간다. “그렇게 부모 없는 티를 내야겠어? 어쩜 항상 행실이 그 모양이니?” 그러나 예비 시모의 모진 신부수업은 백하를 지치게 했고. “이게 자꾸 기어오르네? 내가 피땀 흘려 가며 번 돈으로 놀고먹으니 아주 즐거워 죽겠지?” 돌변한 준철의 핍박과 무시에 가출했던 백하는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눈앞에는 대학 시절을 함께한 선배, 강우신이 있었다. “이제야 잡았네.” 멍하니 눈만 깜빡이는 백하를 보는 그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피어올랐다. 힘들 때 언제든 찾으라는 우신에 반가움 한편 안정감을 느낀 백하는 몸을 추스르고. 얼마 후, 집으로 돌아간 그녀는 준철이 바람피우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되는데…. *** “네가 원하는 조건이 있다면 뭐든 들어줄게. 백하야, 결혼은 나랑 하자.” 백하의 숨이 가쁘게 흔들렸다. “선배는… 정말 괜찮아요? 사랑 없는 결혼이어도?” 그녀는 안전장치를 걸듯 물었다. 그 순간 우신의 눈빛이 번득였다. 턱선이 단단히 굳었다. “사랑 없는 결혼이 아니야.” 커다란 두 손으로 백하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잡은 우신이 토해 내듯 속마음을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