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차를 신으로 섬기는 대국 선후정. 억울한 역모죄로 미천한 신분이 되어 황궁의 시종이 된 기루.그녀는 제 목숨을 구해준 첫째 황자 이우를 연모하고 있으나 한량인 둘째 황자, 이효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다.“기루야…… 몹시 귀애한다. 응? 너만 있으면 돼, 나는.”하나 기루는 영문 모를 그의 집착이 버겁고 부담스럽기만 하다.야차의 신탁으로 선후정의 새 황제가 정해지는 책봉식 때, 어질고 다정한 이우는 황제가 되어 고귀한 여인을 비로 맞이할 것이다.그 순간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기루는 아주 멀리멀리 도망칠 생각이었다.“자, 작은 도련님께서 야차의 선택을 받으신 겐가?!”“야차, 야차다!”다가온 책봉식 날, 신의 힘을 두르고 나타난 이효를 마주하기 전까지는. ***새로운 황제가 나른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이제 제 비를 간택하겠습니다.”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효의 새파란 안광이 기루에게 향했다.도망쳐야 해, 누군가 기루의 귀에 그리 속삭이는 것 같았다.“기루야.”기루의 몸을 일으킨 이효는 그녀를 자신의 품에 가두며 속삭였다. “아무리 도망치려 해도 소용없다.”일러스트: 연초롱
전쟁에 나간 약혼자 이반을 기다리는 줄리에타. 4년 후 이반의 귀환 소식이 들려오고 드디어 그와 결혼을 하게 될 거라며 행복해하던 것도 잠시, 아버지가 약혼자의 가족들을 모두 죽인 혐의를 받으며 갑자기 자살을 한다. 줄리에타는 슬픔과 충격으로 파혼당할 거라 생각하지만 가족을 죽인 살인자의 딸에게 이반은 결혼을 진행한다. “우리는 예정대로 결혼할 거야.” “내 옆에서 평생 네 아버지의 죄를 갚으라는 말이야.” 이반의 강요와 그에 대한 사랑 때문에 줄리에타는 결국 결혼을 하고 그리고 이반의 집착과 소유욕을 드러내며 그녀를 조여 오기 시작하는데……. 줄리에타를 향한 이반의 진심은 무엇일까. 그리고 아버지는 정말 살인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