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나가.”월세 단돈 10만 원에 계약 기간 5년. 절친 찬스로 좋은 집에 혼자 살게 된 연아. 하지만 좋은 것도 잠시 웬 남자가 쳐들어왔다.그런데 하우스 키퍼 취급도 모자라 다짜고짜 나가라고?“그쪽이나 나가.”한창 실랑이를 벌이던 중 등장한 절친과 그녀의 원수 같은 오빠.그런데 등장한 친구의 오빠가 연아가 다니는 회사의 부사장이다.그렇다면 눈앞의 남자는……?이 알 수 없는 조합에 연아는 싸가지, 서윤재를 향해 물었다.도대체 당신은.“누구…… 세요?”결국 디자인 회사의 시즌 부서를 없애기 위해 팀장으로 위장 근무를 하게 된 대표와 시즌 부서의 수석 디자이너가 한집에 사는 하우스 메이트가 되어버렸다.한마디도 곱게 하지 않는 윤재의 미모에 결국 넘어가버린 연아와행동 하나하나가 곱지 않은 연아에게 어느 순간 끌려 버린 윤재.과연 두 사람의 아찔한 동거 생활은 무사히 끝날 수 있을 것인가.
“어때요? 나랑 결혼하는 건.” 무심한 그의 제안에 심장은 하늘과 땅 사이를 오르내렸다. 하지만 감히 그를 욕심 낼 수는 없었다. “죄송합니다. 그것 빼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드리겠습니다.” 거절하는 서연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계속 지켜봤습니다, 민서연 씨를.” 하지만 그 한마디에 결국 그를 택했다. 그가 말하는 관심이 거짓인 줄 알았기에, 애초에 사랑은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도움이 되길 바랐을 뿐이었다. 그러나 동경하며 다정한 줄 알았던 그의 모습조차 전부 거짓이었다. 고된 짝사랑은 점점 서연의 마음을 죽여갔고, 차갑기만 한 주헌의 행동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기 시작했다. “예전에 당신이 그랬죠. 당신과 결혼에 욕심이 없느냐고. 그때는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당신만 있으면 다른 건 아무래도 좋았어.” 서연이 콧숨을 내쉬며 자조했다. “맞아요, 그 마음 하나로 지금껏 버틴 거. 그런데 지금은 버틸 만큼 당신이 욕심나질 않아요.” 이제야 제 요구를 말할 수 있는 때가 왔는데. “한 번도 내 걸 뺏겨본 적 없어, 난.” 매서운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그러니까 나한테서 도망치려거든, 네가 포기해. 아니면 내가 잊을 때까지 버텨보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