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윤
서정윤
평균평점 1.50
네 이웃의 취향

동네에서 작게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가은은어느 날 익숙하던 옆집이 공사판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기함한다.게다가 낯설게 바뀐 그 집에 새롭게 이사온 이웃은그녀가 본 적 없는 부류의 사납고 매서운 남자인데-.“가은 씨, 저 집 좀 이상하지 않아?”높은 담과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여자들.게다가 대낮부터 옷을 벗고 있는 걸 보면 그도 절대 평범한 사람은 아닐 것이다.가은은 최대한 남자와 엮이지 않기로 다짐하지만.“누구 맘대로 들어온 겁니까.”“누가 이걸 집 앞에 떨어트리고 갔어요.”“고작 이딴 걸 전해 주겠다고 담이라도 넘은 겁니까?”낯설고 수상한. 거기에 성격까지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그녀의 이웃.가은은 이 오만한 이웃과 평화롭게 살 수 있을까?각자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힌 남녀가 만들어가는 달콤 쌉싸름한 연애기!서정윤 작가의 신작, 네 이웃의 취향.*일러스트 : NJ님

끌리거나, 홀리거나

해인의 네 번째 선상대였던 남자 노명원.  “나 유령 취급당하는 거 안 좋아합니다.” 명원의 첫 번째 선상대였던 여자 정해인. “결혼하려고 만난 선본 남자랑 친구 하기는 좀 곤란할 것 같아요. 연애면 또 모를까.” 어긋났던 인연이 집주인과 세입자로 다시 시작되다. “내 대답은 예스야. 그러니까 나랑 연애하자.” “…싫어.” “그 남자 만나지 마.” “…….” “하고 싶은 거 다 나랑 하자. 다른 놈 말고 나랑 해.” 302호 세입자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끌리거나, 홀리거나 외전

해인의 네 번째 선상대였던 남자 노명원.  “나 유령 취급당하는 거 안 좋아합니다.” 명원의 첫 번째 선상대였던 여자 정해인. “결혼하려고 만난 선본 남자랑 친구 하기는 좀 곤란할 것 같아요. 연애면 또 모를까.” 어긋났던 인연이 집주인과 세입자로 다시 시작되다. “내 대답은 예스야. 그러니까 나랑 연애하자.” “…싫어.” “그 남자 만나지 마.” “…….” “하고 싶은 거 다 나랑 하자. 다른 놈 말고 나랑 해.” 302호 세입자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사랑을 믿지 않았다

“원래 그렇게 아무 여자한테나 막 칭찬해 주고 그래요?” “나 지금 엄청 공들이는 거지, 입에 발린 칭찬 하는 거 아닌데.” 연애는 사치라 생각하는 유정. “나는 지금 진유정 씨 마음에 들어 보려고 용을 쓰는 중이란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느슨하게 만드는 남자, 승환. “먹고사느라 바쁘다고 했죠? 그럼 내가 그 둘 중의 하나를 해결해 줄 테니 남는 시간에 나랑 연애를 하면 되겠네.” “해결이라뇨?” “내가 음식 하나는 기가 막히게 만들잖아요. 먹고, 사는 일 중 먹는 일은 내가 해결해 줄게요. 그 먹는 동안이라도 나랑 연애합시다.” 계절이 소리 없이 바뀌듯 날씨가 변덕을 부리듯 유정의 마음도 흔들리고 있었다.

미스트 오버
1.5 (1)

“묻고 싶은 게 있어.”“응.”“어떤 연애를 원하는 건데?”“남들 다 하는 그런 연애. 보고 싶다고 전화도 하고, 같이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여행도 가고, 어두컴컴한 골목에서 키스도 하고…. 더 듣고 싶어?”찻잔을 잡은 수연의 손가락 끝이 움찔했다.&l...

아뜰라에르

“제 결혼식에 손을 잡고 들어가는 거예요. 고작 그게 남은 소원이시래요.”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 드리기 위해 남편이 필요한 여자와“누구 하나 터치할 사람도 없는데 한 1년쯤 데리고 살다 버리기엔나란 사람, 더없이 좋은 조건처럼 보이지 않습니까?”스캔들을 잠재우기 위해 쇼가 필요한 남자가 만났다.그들이 손잡은 ...

완벽한 동거

그 여자 되게 신경 쓰이네.자신이 이사한 집에 다른 누군가가 이사를 하고 있다는 황당한 전화를 받고 경찰서를 찾은 동완. 그곳에서 그는 아이를 안고 있는 선우와 대면하게 되고, 그녀에게 당장 짐을 빼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 후로도 끈질기게 찾아와 집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막무가내로 아파트 앞마당에 텐트까지 치고 사는 선우! 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 동완...

클로즈 투 미 (Close to me)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이용등급에 맞게 클린버전으로 수정한 작품입니다.하준은 수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원한다면 무슨 짓이라도 해 주고 싶을 만큼.“뒤도 밟아 주고 모르는 것 다 가르쳐 줄 테니까 나한테 와요.”“…….”“절대 후회하지 않게 해 줄 테니까 나한테 와요. 은수인 씨.”지난 사흘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수인에게 말하지 않을 작정이었다.사실을 털어놓느니 감정에 호소하는 게 훨씬 효과가 좋다는 걸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내가 재기하려면 당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한 번만 도와줘요.”그가 바란 대로 수인의 눈빛이 파르르 흔들렸다.***수인은 그런 그가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키스, 해도 돼요?”지나가듯 들려오는 그의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옳고 바른 사람.스캔들 한번 나지 않았던, 아니 그가 여자를 만난다는 소리 한번 들어 본 적 없다던 이야기들.“다 가르쳐 준다면서요. 주인공들 키스 시켜야 하는데 키스해 본 게 하도 오래전이라….”핑계라고 하기에도 우스운 핑계를 다 대기도 전에 몸이 휙 끌려갔다.시작은 분명 필요에 의한 관계였다.어차피 벌어져 버린 일. 되돌릴 수 없다면 이 순간을 그저 즐기는 수밖에.

러브 엔딩

[15세 개정판]“…왜 그러셨어요?”“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어도 도와줬을 거야.”“그걸 묻는 게 아니잖아요. 다들 오해하잖아요. 같이 자는 사이라고 하면 어떡해요.”“그래서, 억울해?”어쩌다 이리 까마득하게 어린 후배를 마음에 품게 되었을까?“기왕 이렇게 된 거 우리, 그런 사이 하자.”언제부터 저 얼굴이 사랑스러워 보이게 된 거지?“……지금 저더러 같이 자자는 말씀이세요?”“누가 잠만 자재?”“같이 자는 사이 하자면서요.”“하아, 진짜. 만나다 보면 뭐 이것저것 할 수도 있는 거고 언젠가는 같이 자기도 하겠지.”“선배님….”“그놈의 선배님 소리 집어치우고 나랑 만나 보자고.”정말 미친 게 틀림없다.

러브 비기닝

[15세 개정판]3년 전 준희를 버리고 떠났던 강혁.사고로 시력을 잃은 채 그녀 앞에 다시 나타났다.“거의 못 봐. 사물을 분간하지도 못하고 누굴 알아보지도 못하고. 일상생활이 힘들지.”헤어졌지만 여전히 그에게 마음이 남은 준희는 입주 간호사가 되어 강혁의 곁으로 돌아가기로 한다.“내 꼴이 얼마나 우스워졌는지 구경이라도 하러 온 거야?”비아냥거리는 말투와 성난 몸짓의 강혁은 그녀를 허락하지 않는데…….“나, 그때만큼 어리지 않아요.”어떻게든 이 남자의 곁에 머물고 싶어졌다.

사랑, 그 생채기

[본 콘텐츠는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작품입니다.]어둠 속에서 서연은 울었다.“날, 두고 가지마. 제발.”그의 애원이 너무 저릿해서 울었고, 그의 손길이 너무 뜨거워서 울었고, 너무 아파서 울었고…… 어쩌면 그가 이 순간을 기억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그를 받아들이는 내내 눈물이 났다.내일이면 지워질 일. 나는 누군가를 대신하고 있을 뿐.언젠가 이 밤을 떠올릴 때마다 난 당신을 생각하겠지.난 당신에게 잊혀져가겠지만 기억할 수 있는 것이 생겨서 난 기뻐.혹시라도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에도 당신의 곁에 누군가가 없다면…… 그때는 내가 용기를 낼게. 그때는 부디 날 돌아봐줘요.

파국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작품입니다]작은 욕망이 만들어낸 비틀린 그들의 운명. 그 지독한 끝은 과연 어떻게 될까? 미쳐버릴 것 같았던 어느 날, 반발심에 나를 버렸던 일탈의 밤.나는 만나지 말았어야 할 남자를 만났습니다.그는, 내게로 와 한 조각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 웃음을 잃은 여자, 문이경. 몇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첫날, 한 여자를 만났습니다.사랑해선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뒤늦게서야 알았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희망이 되어 줄 작정입니다.- 사랑에 전부를 건 남자, 장세광.

당신을 사랑한다는 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유명세를 떨치게 된 건축가 찬영은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한 뒤, 10년 만에 연우를 만난다. 과거, 연인이자 아내였던 그녀가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하며 비수를 꽂았던 것에 대한 복수로 자신이 얼마나 성공했는지 보여 주기 위함이었던 것. 그러나 그녀를 잊지 못한 그에 반해 여전히 냉랭한 태도를 유지하는 연우를 보자 불쑥 화가 치밀어 오른 찬영은 상처 준 것에 대한 사과로 원하는 것을 하나 들어주겠다는 그녀의 말에 자신과 하룻밤을 보내자 제안하는데….[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작품입니다.]

불편한 관계

“5시간 17분.”성한은 느리게 손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더니 잔뜩 가라앉은 음성으로 중얼거렸다.“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그 시간 동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 같습니까.”“나, 나는…….”말을 더듬는 인영을 향해 그가 손을 뻗어 왔다.“그래, 차라리 오지 마라.”“…….”“이 방에 당신을 들이는 순간 망할 자식이 되는 거니까 오지 마라.”쥐어짜듯 읊조리는 성한의 말에 인영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자신처럼 갈등하고 있었을 그의 시간들이그가 한 마디 한 마디를 뱉어 낼 때마다 마음을 후빈다.“근데 와 버렸네.”성한은 쓰게 웃었다.“난 이제 말로만 듣던 개자식이 돼 버리게 생겼어.”절정의 순간 인영은 아주 잠시 그 생각을 했다.우린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오늘 밤 우린 어디까지 가는 것일까.하지만 분명한 것은 멈출 수가 없을 거라는 것.★ 본 도서는 15금 개정판 도서입니다.

매치포인트

나 자꾸만 이상해져. 네 눈빛이, 웃음이 신경이 쓰여.여기서 한 발짝만 더 내딛으면 영원히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 같아.이쯤에서 우리 그만 정리하자. 내가 그 한 발을 내딛기 전에.늙어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곁에 남을 수 있는 친구로 돌아가.이수는 생각의 끝에서 입을 열었다.“우리 그만 만나자.”친구라는 이름으로 버틴 세월이 10년이야.나는 너에게 친구였을지 몰라도, 너는 나에게 늘 여자였었어.그만 만나자는 네 말에 이제 끝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어.이 지긋지긋한 우정의 가면을 벗어 던질 때가 되었다고.헤어지자던 이수에게 은재는 웃음을 보였다.“너, 실수한 거야.”“내 소원은…….”놀라 커다래진 눈망울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입을 맞추었다.“송이수. 널 빌 거야. 널 갖게 해 달라고. 그러니까 모르는 척 외면하지 마…….”음성에 담긴 간절한 욕망과 떨림이 고스란히 이수에게로 전해졌다.은재야, 떨고 있는 거니?★ 본 도서는 15금 개정판 도서입니다.

풀 베팅

“내가 자자고 하면 어쩔 거예요?”은밀함과 아찔함으로 한 남자의 본능을 건드리는 여자 나세연.“이렇게까지 의도적으로 다가오는 이유. 이제 털어놓을 때가 되지 않았나?”어긋나 버린 계획의 중심에 서 있는 남자 이정욱.“아니라고 해 봐. 믿어 줄게.”그녀가 원한다면 믿어 줄 참이었다. 세상 사람들이 전부 아니라고 해도세연이 맞다면 맞다고 함께 우겨 줄 참이었다.“내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세연의 싸늘한 외면에 정욱은 내민 손을 거둬들였다.“차라리 매달려. 그렇게 도도하게 굴지 말고 비굴하게 매달리기라도 하란 말이야!”모든 걸 인정하는 듯한 분위기가 견딜 수 없이 싫었다.“처음부터 전부를 걸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게임이었어요.”체념 어린 세연의 말에 가슴 한구석이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렸다.★ 본 도서는 15금 개정판 도서입니다.

Love Beginning(15세 개정판)

3년 전 준희를 버리고 떠났던 강혁. 사고로 시력을 잃은 채 그녀 앞에 다시 나타났다. “거의 못 봐. 사물을 분간하지도 못하고 누굴 알아보지도 못하고. 일상생활이 힘들지.” 헤어졌지만 여전히 그에게 마음이 남은 준희는 입주 간호사가 되어 강혁의 곁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내 꼴이 얼마나 우스워졌는지 구경이라도 하러 온 거야?” 비아냥거리는 말투와 성난 몸짓의 강혁은 그녀를 허락하지 않는데……. “나, 그때만큼 어리지 않아요.” 어떻게든 이 남자의 곁에 머물고 싶어졌다.

사랑하게 되어 버렸어

결혼을 열흘 앞두고 모든 게 엉망이 되어버렸다.예정대로였다면 새 신부가 되었을 그날 낯선 남자의 품에 안겼다.“후회, 안 해요?”참 이상한 남자다. 그저 즐기면 그뿐인 생면부지의 남자가 제 걱정을 해 주는 모습에 기분이 묘했다.아는 거라고는 실명인지 가명인지도 모를 ‘강찬욱’이란 이름뿐인데 그런 남자와 이러고 있는 게 싫지가 않다. 뜨겁다고 느껴질 만큼 따듯한 체온 때문일까. 아니면 몸을 섞어서일까.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그를 다시 만나버렸다.“위로가 필요한 날이었는데 생각나는 사람이 찬욱 씨뿐이라서요. 그래서 왔어요.”그가 필요했다.

유어 타임(Your Time)

의뢰인의 과거를 바꾸어 주는 남자, 윤승재. 어느 날, 다른 사람이 아닌 과거의 자신이 되어 눈을 떴다. 그 이후로도 자꾸만 30년 전으로 돌아와 수진을 만나게 된다. 마치 이끌려 들어오듯이. “아저씨.” “다시 불러 봐.” 오래전부터 아득하게 나를 부르던 목소리는 너였던 걸까. 저를 이곳으로 부른 게 수진이었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이렇게 될 거였는지도 모른다. 그냥 그런 밤이었다. 입술 하나에 까마득하게 오래되어 기억조차 나지 않던 위로를 받던 밤. 그래서 문득 혼자서 오래오래 견뎌야 하는 삶이 고독하다고 느껴지는 밤. 겁도 없이 입을 맞춰 놓고 잔뜩 긴장한 수진이 가늘게 몸을 떨고 있었다. 일러스트: 리을

가르쳐 줄게

사는 동안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목숨을 구해 준 이라든가 생명을 불어넣어 주느라 첫 입맞춤을 내어 주는 여자라든가. 그래서였을까. 한눈에 알아봐졌고 사랑이 시작되었다. ---------------------------------- 송태은은 신기하게도 한눈에 알아봐졌다. “정우재 씨?” 야리야리한 생김새와 달리 꽤 건조한 목소리다. “송태은입니다.” 알지, 송태은. 우재는 속으로 이름을 곱씹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이름이었다. 요즘도 가끔 그때의 꿈을 꾸었으니까. “나 어디서 본 적 없어요?” “네. 본 적 없어요.” 일말의 고민도 없이 들려오는 대답에 우재의 입꼬리가 슬쩍 들렸다. “그럴……. 뭐, 내가 착각한 거로 치죠.” 그럴 리가 없다고 말해 주려다 문득 얼마 만에 태은이 자신을 기억해 낼지가 궁금해졌다. 기억해 냈을 때 어떤 표정을 지을까. 놀랄까.  눈앞에 앉은 현재의 송태은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었다.

거부할 수 없도록

“보기보다 대담하네. 먹고 튈 줄도 알고.” 생면부지의 강욱과 윤은 폭설로 고립된 산장에서 잊을 수 없는 강렬한 기억을 남긴 채 헤어진다. 4년 후 우연히 재회한 두 사람은 다시 열락의 밤을 보내고, 강욱은 윤을 곁에 두려다 매몰찬 거절을 당하는데……. “만날 생각도 없으면서 그날은 왜 찾아왔는데?” “한번은 확인해 보고 싶었어요. 그때 그 사람이 진짜 당신이 맞는지.” “그때 산에서 뒹군 놈이 나였나……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근데 왜 싫다는 건데. 설마 해 보고 나니까 별로였어?” “……네. 별로였어요.” 뻔한 거짓말을 하는 그녀를 어쩐지 곤란하게 만들고 싶어졌다. “못 믿겠는데. 그 별로인 놈 등이 할퀸 상처 때문에 아직도 엉망이라서 .” 오기가 발동하는 순간, 지독한 열병은 시작되었다.

브레이크 어웨이(Break Away)

* 이 작품은 <스물한 송이>와 연작입니다.어느 날 수족관으로 불쑥 찾아온 손님 하나.“파란색 가재 있습니까?”안내해 준 수조 앞에서 그는 생각에 잠긴 채 한참을 서 있었다.블루마론을 바라보던 그의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처음엔 가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여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딘지 이상했다.“가재들은 잘 있어요?”그녀의 물음에 돌아온 대답은….“죽었습니다.”한두 마리도 아니고 그 많은 가재가?이번엔 경주가 용납할 수 없는 문제였다.“혹시 취미가 가재 죽이기예요?”남자의 표정이 확 일그러졌다.

스물한 송이

​* 이 도서는 <브레이크 어웨이(Break Away)>와 연작입니다.“…어떻게 사람이 하나도 안 변해요?”“…….”곤란한 질문을 한 것도 아닌데 경욱이 살짝 미간을 찡그렸다.“난 대번에 알아봤는데.”“날 알아요?”아느냐니….그 말도 안 되는 질문에 소연은 울음 섞인 웃음을 터트리며 쓰고 있던 모자를 벗었다.어깨 위로 흘러내린 긴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빗어 넘기며 소연이 끝내 울먹였다.“모르는 게 이상하죠. 소망반의 킹카였던 한경욱 선생님.”“소망… 반?”점점 커지는 눈으로 그녀를 이리저리 훑던 경욱이 한참 만에 신음하듯 이름을 뱉었다.“설마 너… 그 꼬마 이소연?”그래도 내 이름을 잊지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에 소연이 그렁그렁한 눈물을 훔쳐 내며 활짝 웃었다.“맞아요. 같이 버스를 탈 때마다 선생님이 매번 초콜릿을 쥐여 주던 그 꼬마.”무려 6년 만의 재회였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홀로서기」의 시인 서정윤이 ‘사랑’을 주제로 한 시 선집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을 펴냈다. 김남조의 「편지」에서부터 황동규, 함민복, 신현림, 허수경 등 50명 시인들의 가슴 저민 ‘사랑’의 시들과 함께 서정윤 시인의 짧지만 감각적이고 철학적인 단상들이 어울려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마다 10편의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시와 함꼐 수록된 사진작가 신철균의 흑백사진은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차오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어요. 사랑? 그것처럼 변하기 쉬운 것도 없죠."그 여자, 이해주는 말한다. 두 번 다시 상처 받고 싶지 않다고. "그럴 거면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았어야지. 너 아니었으면 나도 그깟 사랑 모르고 지나갔을 테니까."그 남자, 김석원은 말한다. 열병처럼 다가온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가시넝쿨

“아니. 미안하지만 넌 그 결혼 못 해.” 모든 건 카미긴, 그 섬에서부터 시작이었다. “여기서 뭘 하는 겁니까. 꼴은 또 그게 뭐고.” 우연히 가게 된 필리핀의 외딴섬에서 만난, 첫인상이 최악이었던 남자 태준. “여기 이상해. 이상한 곳이야. 분명히 내가 맞는데 내가 아닌 것 같아. 내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그 섬을 나가면 전부 잊겠다던 지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건 섬의 마법일까, 운명일까. 속수무책으로 서로에게 빠져든 두 사람은 연애를 시작하지만 뜻밖의 상황에 휘말리고 만다. “부탁이야. 제발 돌아가 줘, 태준 씨.” 그가 어떤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르면서. 얼마나 제 가슴이 난도질당했는지도 모르면서. 참담함에 핏발이 선 붉어진 눈으로 지은을 내려다보며 태준이 악문 잇새로 중얼거렸다. “널 보려고 여기까지 달려왔어. 너 하나 보려고.”

다시 내게

계획에도 없던 지중해 크루즈에 탑승할 손님의 정보를 확인하던 승연은 그 안에 있는 낯익은 얼굴을 발견하고는 당황했다. 친구의 오빠이자 전 약혼자인 강진욱. 이 사람이 왜 여기 있는 거지? 이름 하나에 꽁꽁 감춰 둔 감정이 또다시 일렁거렸다. “그래. 들키지 않으면 괜찮아.” 어차피 며칠 후면 돌아갈 사람이니까. 난 이곳이, 당신은 그곳이 어울리는 사람들이니까. 하지만 그는 아니었다. 잘못되었다는 걸 파혼하고 1년이나 지나서야 깨달았다. 그때 순순히 보내 주는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 되찾고 싶어졌다. “나랑 같이 한국으로 돌아가자.” “…….” “너 두고 가기 싫어졌어.” 지중해를 떠도는 크루즈. 그곳에서 보내게 될 며칠. 우리는 과연 사랑에 빠지게 될까.

무단침입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 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쓰레기 같은 전남친을 피해 제주도 지점으로 파견 근무 온 지 3주.유명하다는 골드스타 카지노 가면무도회에서 차무영을 만났다.궁금하기는 했지만, 남자에 대한 기대가 없는 유림은 그대로 서울 본사로 돌아왔는데….“이 판을 내가 이기면 그때 못 먹은 저녁 같이 할래요?”“죄송하지만 퇴근 시간도 늦고 손님과는 따로 만나지 않….”“Hit.”무영은 이미 어쩌면 승부가 나버린, 이길 확률이 없는 게임에 승부수를 걸었고….“이러면 마음이 생기겠습니까?”“…이 게임을 이기신다면 생각해 보겠습니다.”승산이 없는 게임에서 이겨버렸다.자리에서 일어선 무영은 지난번 그녀에게 건넸던 것과 같은 명함을 테이블에 내려놓는데….“끝나고 전화해요. 이번엔 잃어버리지 말고.”단순히 파견 근무였던 제주도에서의 만남.서울까지 이어진 인연에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유림은 다시금 저에게 주어진 명함에 적힌 이름을 가만히 중얼거렸다.“차무영.”이 운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도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