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백 년간 적막하고 고요했던 마왕성. 마왕의 아이, 이레인스가 혼자 사는 그 성이 얼마 전부터 시끌벅적해지기 시작했다.처음에는 왕궁을 가출한 황녀 루시가 마왕성을 도피처로 삼더니,황녀를 구하자고 황궁의 기사며 용병들이 떼를 지어 찾아오질 않나, 이제는 기사단장이라는 인간이 황녀를 데려가기는커녕 마왕성에 눌러앉기에 이른다.“황녀를 데려가야 하는 입장이긴 한데. 솔직히 황녀가 어떻게 되건 내 알 바 아니거든요.”“…….”“남는 방 없어요? 졸려서 좀 자고 싶은데.”내일 당장 쫓아내자.이레인스는 루시와 함께 베웬을 마왕성에서 내쫓을 계획을 세우지만,베웬은 순진하고 외로운 이레인스의 마음을 파고들며 이레인스를 혼란스럽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