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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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어바웃 유어 러브

* 자해에 대한 묘사 등 트리거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에 유의 바랍니다.“정이원. 나랑 잘래?” 전 여자친구에게서 청첩장을 받은 날, 정이원은 과거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던 대학 동창 윤태은에게서 원나잇 제안을 받는다.엉망이었던 하룻밤을 시작으로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이원은 윤태은이 궁금해지고, 조금씩 과거의 기억을 돌아보는데……. 그땐 미처 보이지 않았던 것들, 윤태은이 홀로 간직해 온 비밀이 이제야 보이기 시작한다. * * * “뭘 후회하는데?”“…싫어질 정도로 좋아한 거.”“좋아한다고 말은 해 봤어?” 윤태은은 우스운 얘기를 들은 것처럼 피식 웃었다. “아니. 될 가능성도 없었고 꽤 오래전 일이야.”“왜. 그건 모르는 일이잖아. 지금이라도 얘기해 보면?”“그 사람이 남자를 좋아한다고 해도 이젠 내가 그럴 생각이 없어. 말했잖아. 싫어졌다고. 난 그냥… 그만하고 싶은 거니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목소리에는 그 어떤 설렘도 깃들어 있지 않았다. 그저 고된 기색만 가득할 뿐.아이러니하게도 그게 녀석의 지난했던 짝사랑을 증명하는 듯해 이야기를 듣는 나까지 속이 조금 애틋해졌다. “태은아.” 고집스레 하늘을 바라보던 윤태은이 내게로 고개를 돌렸다. 이마가 스칠 것처럼 가까운 거리에서 눈을 마주친 채,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우린 다 누굴 잊고 싶어서 그렇구나. “…키스해도 돼?” 가끔 윤태은이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볼 때가 있다. 바로 지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