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공과관계있음 #조직보스서브공 #배우공 #비밀있공 #수원래알고있었공 #수애증하공 #조직원수 #욕심없수 #공못알아봤수서로가 지옥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어느 것도 없었다.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외할머니와 살아온 새벽은 외할머니의 죽음과 함께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외할머니의 빚 때문에 사채업자에게 끌려가 목숨을 걸고 다른 사람과 싸워야 하는 투노가 된 것이다. 그는 그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태오의 개가 될 것을 자청하고, 그의 조직으로 간다. 그렇게 현태오가 시키는 대로 사람을 죽이다가, 임무 수행 중 칼을 맞고 경찰에 쫓기던 새벽은 탑 배우 이청윤의 집 담벼락을 넘는다. 그리고 새벽은 무단침입한 자신을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청윤의 앞에서 그대로 정신을 잃게 되는데….#현대물 #첫사랑 #재회물 #애증 #서브공있음 #미인공 #다정공 #능욕공 #능글공 #까칠공 #개아가공 #복흑/계략공 #사랑꾼공 #상처공 #미인수 #소심수 #헌신수 #강수 #외유내강수 #무심수 #굴림수 #상처수 #도망수 #능력수 #복수 #질투 #오해/착각 #감금 #조직/암흑가 #연예계 #단행본 #삽질물 #시리어스물 #피폐물 #사건물 #수시점[미리보기]안전한 곳에 도착했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긴장이 풀렸다. 몸이 축 늘어지다 못해 연체동물처럼 흐느적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줄 알았는데, 약 기운은 오히려 더 나를 괴롭게 했다. 나는 일단 답답한 윗옷을 벗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물이 든 잔을 가지고 들어오던 이청윤이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놀란 눈을 해 보였다.“뭐 해?”“……벗으려고.”끙끙대며 입고 있던 점퍼를 훌렁 벗어 던지고 입고 있던 티셔츠도 끌어 올렸다. 그런 내 모습을 지켜보던 이청윤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물 잔을 협탁 위에 내려놓고는 이불을 들어 내 몸을 휘릭 감쌌다.“미친 놈들. 뭘 먹였는데 이래.”“……답답한데.”나를 감싼 이불 속은 이내 더운 공기로 가득 찼다. 할 수만 있다면 얼음물에 몸을 푹 담그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불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내 힘으로 이청윤을 밀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나는 지금 혼자 걷기도 버거운 상태였다. 나는 나를 감싸 안다시피 한 이청윤의 어깨에 이마를 기댔다.“알고 보니 애교가 넘치는 타입인 모양이지.”“……그쪽은 그럼 알고 보면 상냥한 타입인가.”말이 멋대로 막 튀어나왔다. 맞아. 그는 상냥했다. 전혀 상관도 없는 나를 두 번이나 구했다. 자칫하면 본인이 오해를 사고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나는 이청윤이 고마운 모양이었다.“아니, 난 얼굴에 약한 타입이지.”“……뭐라고?”입술이 부딪친 건, 아주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열이 올라 뜨거운 입술 위에 이청윤의 입술이 닿는 순간 나는 불에 덴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냥 입술일 뿐인데도 너무 뜨거워서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이청윤의 혀가 미끈한 뱀같이 내 입술을 가르고 들어왔다. 남의 입안을, 마치 제 입인 양 휘젓고 다니는 게 그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능수능란하면서 서툴고, 난폭하면서 다정한 입맞춤이었다. 나는 눈을 지그시 감고 그의 셔츠 끄트머리를 손에 꼭 쥐었다. 맞닿은 입술이 호선을 그리는 게 느껴졌다. 지금 웃고 있는 건가? 왜? 눈을 슬쩍 떠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청윤도 눈을 뜬 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입술을 떼고 여전히 멍한 정신으로 이청윤에게 물었다.“왜 웃어?”이청윤은 여전히 자신의 셔츠 끄트머리를 붙잡고 있는 내 손을 보고 있었다.“애 같잖아.”“나 앤데.”신기루 같은 입맞춤이 지나자 졸음이 쏟아졌다. 나는 그대로 몸을 뒤로 눕혔다. 푹신한 침대 위에 몸을 눕히자 온몸이 노곤하게 늘어졌다.“……왜냐면.”“…….”“나는 팔려갔던 19살 이후로 하나도 자라지 못했거든.”내 말에 그가 뭐라고 중얼대는 것도 같았는데 쏟아지는 졸음에 가로막혀 무슨 말인지는 전혀 듣지 못했다.“……나랑 같네. 나도 18살 이후로 시간이 멈췄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