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살라고 했다. 바르게 살라고, 남부끄럽지 않게.죽어서 지옥 갈 걱정 없도록 착실하게 살라고. 나영원은 그렇게 배웠다.그러나 그런 영원에게 닥친 현실은 아버진 대신 진 13억이라는 빚과제 장기를 팔아넘기려는 조폭에게 쫓기는 신세뿐이다.“누, 누구세요!!”“놀라게 했다면 죄송합니다.”위험을 불사하고 도망쳐 가까스로 도착한 건물 옥상.영원은 그곳에서 ‘변성 기업’의 부사장 ‘서울 101’을 만난다.“제안을 하려고 합니다.”“무슨 제안이요?”“입사 제안입니다.”이름도 연락처도 없는 기이한 명함을 내민 남자의 황당한 제안.목숨이 달린 긴박한 상황에 실로 어이가 없어진 영원은 코웃음을 치지만.“거절하면요?”“죽겠죠. 10월 21일 수요일 22시 34분 40초에.”평연한 어조와 대비되는 충격적인 발언에 어쩔 수 없이 남자의 손을 잡는다.그러나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영원에게 내려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은,“나영원은 죽었습니다.”자신이 죽었다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