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선공개]<<수국기담>>선악은 구분 지을 수 없고, 내일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법.인간계가 너무도 궁금한 호기심 많은 용, 혜담!그리고 속세를 달관한 듯한 사내, 승명!도성에서 자꾸만 기이한 일이 생겨서 조사하기 위해 찾은 강가에서 만난 두 사람!“얼른 짐 싸서 네 세상으로 돌아가거라. 악으로 가득 차 있는 곳에 더는 머무르고 싶지 않을 테니.”속세를 강력히 희망하는 용, 아니 여인은 답했다.“나 할래! 정의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게 아주 멋져!그럼 이제 내가 민중의 지팡이지?”한성부 다모라고 해 봤자 그저 허드렛일을 하는 것이 고작일 뿐이라고,승명이 그렇게나 재차 말했건만 용 귀에 경 읽기였다.인간이면서 용처럼 구는 사내와 용이면서 인간처럼 구는 여인.도성의 흉흉한 사건들의 배후를 밝히고 과거 시험에 팽배한 부정부패를 척결하라!사건들을 해결하며 얽히고 섥히는 혜담과 승명.그들의 풍경이 빗물 속에 나란히 녹아든다.<<등꽃비담>>외모출중, 능력완비! 그러나 무수리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반쪽짜리 왕자 이건!그는 남장화가인 서림에게 달콤한 송도 유람을 제안을 하는데…….“네가 인물과 산수를 그리는 데 모두 능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니 나와 함께 움직이며 나의 유람기를 그리도록 해.”제가…… 왜요?“한눈팔지 말고 내 옆에 딱 붙어서 그림만 그리면 되는 거야. 어렵지 않잖아. 그럼 내가 너를 책임지고 안견과 같이 만들어 주지.”아니오, 싫어요…….“나는 꼭 너를 데려가야겠다.”그래야 그동안 형님 저하께 무슨 일이 생겨도 자신을 의심할 멍청한 머리 따위가 안 나올 것이다.이건의 눈이 빛났다. 그와 동시에 그저 조용히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던 서림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게 되는데…!위험해! 이 남자는 너무 위험하다!유람기를 가장한 반쪽짜리 왕자와 남장화가의 조선남녀상열지사!*등꽃비담, 수국기담은 백승림 작가님의 연작입니다.
<수국기담> 선악은 구분 지을 수 없고, 내일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법. 속세를 달관한 듯한 사내는 말했다. “얼른 짐 싸서 네 세상으로 돌아가거라. 악으로 가득 차 있는 곳에 더는 머무르고 싶지 않을 테니.” 속세를 강력히 희망하는 용, 아니 여인은 답했다. “나 할래! 정의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게 아주 멋져! 그럼 이제 내가 민중의 지팡이지?” 한성부 다모라고 해 봤자 그저 허드렛일을 하는 것이 고작일 뿐이라고, 승명이 그렇게나 재차 말했건만 용 귀에 경 읽기였다. 인간이면서 용처럼 구는 사내와 용이면서 인간처럼 구는 여인. 그들의 풍경이 빗물 속에 나란히 녹아든다.
<등꽃비담> 한양 명물 목록 1호, 2호. 위세 높은 반쪽 왕자와 명성 자자한 유령 화사. 조선에서 이름 날리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운 그들이 함께 송도 유람을 떠났다! “나랑 같이 금강산도 찍고, 백두산까지도 찍어 보자. 상상만 해도 신나지? 특히 난 개인적으로 백두산이 좀 기대가 돼. 백록담에는 노루랑 호랑이가 사이좋게 뛰어논다며. 채식주의자랑 육식주의자가 친구라니 그런 진기한 구경을 어디 가서 또 해 보겠냐. 왜, 너도 어디 가 보고 싶은 데 있어?” “아니요.” 적통 대군으로 태어나지 못해 떼쟁이가 돼 버린 왕자, 이건. 그리고 겁도 없이 사내이길 갈구하는 꽃병아리 처자, 홍서림. 여행기를 가장한 그들의 조선남녀상열지사.
[단독선공개]‘나는…… 원망받아도 괜찮아.’십 년 전 선황제의 독살 사건에 연루되어 풍비박산 난 해씨 가문의 막내딸 정윤.그녀는 자신의 가문을 버린 이 나라, 효국을 용서할 수 없었다. 피 끓는 감정의 분풀이를 덜컥 일생의 목표로 삼아 버렸다.“저는 이승학입니다.”지독한 복수의 첫 발을 떼던 날 지친 모습을 들킨 건 우연히 비를 피해 온 귀공자였다.그에게서 따뜻하게 데운 귀주머니를 받았다.“기다렸습니다. 사는 곳을 알려 주면 돌려주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맑고 고요한, 티끌도 오점도 없는 남자였다. 저리 고고하니 혼탁한 자신과는 결코 섞일 수 없으리라. 따뜻함이 전해진 순간 정윤은 그와의 후일을 기약하지 않았다.그러나 인연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제가 도와 드릴 수 있을 겁니다.”“무엇을요?”“소저가 왜 폐하의 곁으로 오셨는지 알고 있습니다.”그와는 정말로 섞일 수 없는가? 그는 진실로 얼룩 한 점 없는 자인가?아니면 어느새 제게 더럽혀졌는가. 그도 아니면 스스로 그렇게 되고자 하는가. “함께한 대가라면 저는 죄를 지어도…… 좋습니다.”마음이 깊으면 무엇이든 해 주지 못할 게 없다 하더니.* 본 작품은 백승림 작가님의 <등꽃비담>, <수국기담>의 연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