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첫사랑을 시작했다.“딱 3년. 그만큼만 같이 살자.”유리의 제안에 찬승은 무심한 얼굴로 대꾸했다.“싫습니다. 대표님은 제 취향이 아니십니다.”모든 게 취향인 그에게 거절당할 건 예상했었다. 하지만, 눈앞에서 딱 잘라 취향을 이유로 거절당할 줄은 몰랐다.***“왜 싫어? 내가 나이가 많아서?”“네. 싫습니다.”그보다 여덟 살이나 많았다. 남들이 들으면 양심이 없다고 할지도 모른다. 아무리 외형적으로 또래로 보인다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테니 말이다. 오히려 이런 생각이나 하는 게 나이에 대한 자격지심이라는 것도 안다.“나만 반말하는 게 불편해서?”유리는 조금 전과 달리 풀 죽은 목소리였다. 축 처진 어깨까지 더해지자, 무척 처량해 보였다.“아니, 반대일걸?”유리는 찬승의 말에 입을 쩍 벌렸다. 무심한 표정으로 하는 말은 낯설어서 심장을 뛰게 했다.“아니, 아닌데? 대박 좋은데?”그동안 이성에게 관심이 없었던 이유가 별난 취향 때문이었던 게 아닐까. 지금껏 의심해본 적 없지만, 이젠 차분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았다.조금 더 자신을 함부로 대해주길 바라니 말이다.“쭉 반말해. 난 진짜 괜찮아.”“싫습니다. 사적인 대화는 오늘로 끝내 주십시오.”“사적인 거야? 당신이랑 나랑. 사적인 관계야?”
원칙주의자 리나는 딱 한 번 원칙을 깼다. 깨고 싶어서가 아니라, 쌍둥이 동생 미나의 말에 발끈해 홧김에 저지른 해프닝이었다.그 해프닝으로 완벽한 남자, 강도준을 만났다. 그가 회장님 낙하산을 타고, 상무님이란 이름으로 개인 비서 리나에게 떨어졌다.***“내가 잘생겼다고?”“네. 잘생기셨습니다.”“근데 나랑 연애는 하기 싫고?”오히려 대화는 이상한 방향으로 튀었다.“네.”“왜? 잘생겼다며?”“잘생긴 건 취향이 아닙니다.”“그 취향, 되게 구린 거 알지?”그는 금세 자리에 누웠다. 이제 더는 이 이상한 대화를 하지 않을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틀렸다.“키스할래?”그는 자신을 향해 누운 채로 몸을 돌렸다. 다시 누우려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그의 질문에 그대로 얼어붙었다.“하자, 키스.”
원칙주의자 리나는 딱 한 번 원칙을 깼다. 깨고 싶어서가 아니라, 쌍둥이 동생 미나의 말에 발끈해 홧김에 저지른 해프닝이었다.그 해프닝으로 완벽한 남자, 강도준을 만났다. 그가 회장님 낙하산을 타고, 상무님이란 이름으로 개인 비서 리나에게 떨어졌다.***“내가 잘생겼다고?”“네. 잘생기셨습니다.”“근데 나랑 연애는 하기 싫고?”오히려 대화는 이상한 방향으로 튀었다.“네.”“왜? 잘생겼다며?”“잘생긴 건 취향이 아닙니다.”“그 취향, 되게 구린 거 알지?”그는 금세 자리에 누웠다. 이제 더는 이 이상한 대화를 하지 않을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틀렸다.“키스할래?”그는 자신을 향해 누운 채로 몸을 돌렸다. 다시 누우려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그의 질문에 그대로 얼어붙었다.“하자, 키스.”
뒤늦게 첫사랑을 시작했다.“딱 3년. 그만큼만 같이 살자.”유리의 제안에 찬승은 무심한 얼굴로 대꾸했다.“싫습니다. 대표님은 제 취향이 아니십니다.”모든 게 취향인 그에게 거절당할 건 예상했었다. 하지만, 눈앞에서 딱 잘라 취향을 이유로 거절당할 줄은 몰랐다.***“왜 싫어? 내가 나이가 많아서?”“네. 싫습니다.”그보다 여덟 살이나 많았다. 남들이 들으면 양심이 없다고 할지도 모른다. 아무리 외형적으로 또래로 보인다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테니 말이다. 오히려 이런 생각이나 하는 게 나이에 대한 자격지심이라는 것도 안다.“나만 반말하는 게 불편해서?”유리는 조금 전과 달리 풀 죽은 목소리였다. 축 처진 어깨까지 더해지자, 무척 처량해 보였다.“아니, 반대일걸?”유리는 찬승의 말에 입을 쩍 벌렸다. 무심한 표정으로 하는 말은 낯설어서 심장을 뛰게 했다.“아니, 아닌데? 대박 좋은데?”그동안 이성에게 관심이 없었던 이유가 별난 취향 때문이었던 게 아닐까. 지금껏 의심해본 적 없지만, 이젠 차분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았다.조금 더 자신을 함부로 대해주길 바라니 말이다.“쭉 반말해. 난 진짜 괜찮아.”“싫습니다. 사적인 대화는 오늘로 끝내 주십시오.”“사적인 거야? 당신이랑 나랑. 사적인 관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