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간의 용병 생활을 마치고 귀향한 아이던은, 이모부라는 작자가 제 어머니에게 지운 태산 같은 빚을 갚아야 할 위기에 처한다.빚을 갚지 못할 시, 돌아가신 부모님과의 추억이 담긴 이 집을 넘겨야 하니 달리 선택의 여지도 없다.아이던은 이모부인 도르테 자작의 제안을 받아들여, 돈 대신 몸으로 빚을 갚기로 한다.약혼자인 백작을 버리고 야반도주한 사촌 여동생을 대신해 여장하고서 백작가로 3주간 신부 수업을 가기로.그런데, 190㎝가 넘는 키에 근육질 몸매로 드레스를 입고, 뾰족구두를 신고, 목을 긁어 간신히 얇은 소리를 내며 여인을 흉내 내야 하는 처지도 충분히 고달프건만.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과거 원수였던 그를 다시 만났다.‘너 혹시 저 새끼 그거 뺏은 적 있냐.’‘그거?’‘여자 말이야. 바람피우는 장면이라도 들켰냐?’용병 시절 아이던만 보면 지치지 않고 죽어라 달려들고 칼을 겨누어, 원한을 품은 게 아니냐는 오해나 받게 만들던 그.사촌 여동생의 약혼자라던 백작이, 바로 그였다.“라하트라고 합니다. 라하트 사르델미드.”* * *“북부에서는 피로연 때 신랑이 신부 드레스 아래로 기어들어 가 웨딩 가터를 입으로 물어 빼내는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해 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