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
류이
평균평점
친애하는 나의 악당에게

다시 돌아왔다.그것도 역시나 서건…, 그가 죽기 전으로 말이다.그 말은 즉, 이번에도 실패라는 뜻.분명히 성공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또다시 이 무한 루프에 갇혀 버렸다.그런데 이상하다.어딘지 모르게 이번엔 좀 뭔가 묘하게 다르다는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다.***“이로운….”아스라하게 부서지는 그 이름 석 자와 함께 건의 의식이 까무룩 점멸했다. 로운의 푸른 눈동자가 호수에 비친 등불처럼 흔들렸다.그때처럼 당신이 먼저 알아차리고, 날 기억해 내길 바랐는데….제 무릎 위에 머리를 기댄 채 잠든 그를 로운이 한참을 바라봤다. 그의 푸른 눈동자가 잘게 흔들렸다.어리광이었을까. 저를 알아봐달라는….로운의 고개가 느릿하게 내려간다. 이내 건의 메마른 입술 위에 그가 입술을 살며시 포개었다.눈가에 맺힌 눈물이 도르르,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이젠 내가 당신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줄 인내가 없을 것 같아.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겠지.#연예계 #회귀 #사이코메트리 #가이드버스 #미남공 #미남수 #능력수 #사건물

잔혹한 구원

“도망갈 생각 하지 말고, 그냥 나랑 이렇게 붙어 먹자고.” 12년 만의 재회는, 첫사랑의 미소만으로도 얼굴이 붉어지던 소년을 살벌하리만큼 냉혹한 짐승처럼 만들어 버렸다. “위로 올려 달라며. 어디까지 올라가길 원하냐고.” “…….” “뭐가 이렇게 쉬워, 이희루.” “쉬워서 싫어? 아, 다시 만났던 날처럼 싫어하면서 밀어내고 피 보는 게 취향이야? 몰랐네.” 냉소와 독설로 둔갑한 희루의 가면이 자꾸만 그의 앞에서 부서지려 한다. 그의 억지에 못 이긴 척, 그가 흔드는 대로 흔들리고 싶을 정도로. “희루야. 너 이제 도망 못 가.” “……미친놈.” “미쳤지. 미치지 않곤 못 견뎠지.” 예전처럼 희루 네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 뭘 어쩔 거냐고? 글쎄. 나를 떠난 이유가 뭐든…… 일단 네가 버린 게 뭔지는 똑똑히 알려 줘야지 않을까. 《잔혹한 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