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 재력, 지성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하게 태어난 헬레나 아브람슨.그런 그녀에게 단 하나 오점이 있다면 유대인이라는 것이었다.차별이 만연한 1930년대 나치 독일.나치 정권에 모든 걸 잃은 헬레나의 최대 목표는 단 하나.쥐 죽은 듯이 살며 나치 정권에서 살아남는 것.“목숨을 걸고 지켜드리겠습니다.”“그럼 유대인이라서 절 거절하신 겁니까? 전 그런 거 신경 안 씁니다!”그런데 난데없이 두 남자가 그녀의 인생에 찾아왔다.“제가 아는 그 어떤 사람보다도 똑똑한 분입니다, 헬레나 양은.”하나는 그녀가 원하는 남자, 블라크 폰 스폰하임.“‘첫눈에 반했다’는 표현, 믿지 않았는데 이젠 믿어.”다른 하나는 그녀를 원하는 사람, 루카스 리히터.[유대인의 독일 국적을 박탈하고, 유대인과 독일인의 결혼을 금지한다.]뉘른베르크 법 때문에 사랑조차 금기시 되는 이 세상에서,헬레나는 한 남자를 선택하기로 했다.이 사랑이, 지옥을 의미할지라도.
“그대가 충분히 불행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말이오.”아버지 뻘의 황제에게 공물처럼 바쳐져 꼭두각시 황후가 된 에우리베.안 그래도 곤궁했던 그녀의 처지는, 황제가 정부를 들이면서 최악으로 치닫는다.“내 여인에게 해를 가하면, 난 그 두 배로 황후에게 돌려줄 것이오.”피해망상에라도 걸린 것처럼 에우리베가 자신의 정부를 해칠까 봐 날을 세우는 황제.“네 남은 생 동안 아바마마보단 내가 제위에 있는 기간이 더 길걸? 그럼 누구한테 잘 보여야겠어?”아버지에게 연인이 생기자 새어머니인 에우리베에게 추근대기 시작하는 의붓아들.“알량한 권력도 권력이라고, 뺏기기 싫은 모양이지.”“난 폐하께서 왜 저런 여자를 황후로 들이셨는지 아직도 모르겠다니까요?”황제의 정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에우리베를 조롱하고 모욕하는 귀족들.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는가. 의문의 남자가 나타나 에우리베에게 손을 내민다.“제가 감히 황후 마마께 힘이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황후가 된 후 처음으로 내밀어진 따스한 손길에 당황한 찰나, 황제의 정부가 이상한 소리를 하며 접근한다.“마마, 전 황제에게 복수하기 위해 황제의 첩이 되었습니다.”함정일까, 진심일까. 정부의 말을 믿어도 되는 것인지, 혼란스럽기만 한데.버려진 황후 에우리베는 과연 제 조국을 멸망시킨 황제에게 복수하는 데 성공하고, 진정한 사랑까지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