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하자마자 뱁새의 몸으로 눈을 떴다.그리고 그 앞에 있는 건……‘페러그린? 그 코브라 수인 악당공?’큰일이다.이 몸의 주인이 자신을 스토킹하던 ‘라하’인 걸 들키기 전에 탈출해야 해!그렇게 마음먹은 순간, 그의 앞에서 수인화가 풀려 버렸다!“라하 르 푼디흐. 네가 왜… 도대체 내, 침실에.”더는 망설일 시간이 없다.죽기 살기로 공작저에서 탈출한 라하는 성공적으로 푼디흐 백작가에 도착했다.분명 그랬는데…….* * *“반년씩이나 내 침대를 차지한 걸로도 모자라, 날 고자로 만든 책임은 져야지.”‘책임’이라는 말에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던 라하는 뒤늦게 자리에서 펄펄 뛰었다.“아니, 뭘 하지도 않았는데! 대뜸 책임을 지라니,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그러나 푼디흐 백작은 한숨을 쉬며 라하의 시선을 피했다.“……각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겠습니다. 제 아들의 특이 체질 때문이겠지요.”응? 이게 진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