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좋아하지 않지.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은 적이 없는데. 널 욕심내지 않는다. 이 섬이 좋았던 건 여기에 네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조금 더 친절하고 조금 더 다정했던 어린 이강후가. 어느 하나 예쁜 것 없던 나는 어디 하나 못난 데 없는 네가 좋았다. 암울한 내 세상에 찬란하고 귀한 꽃 하나를 피우게 해 준 사람. 나의 바다, 나의 하늘, 나의 태양. 넌 내 삶이고 내 전부였다. 나의 태양을 다시 만난 날,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나한테 아이가 있어.” 심장이 내려앉는 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