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갈색과 황토색 털이 절묘하게 섞인 신체와 오동통하고 하얀 배.흰 양말을 신은 듯한 네 발, 그 안쪽엔 분홍색 말랑한 젤리.동그랗고 맑은 두 눈은 오묘한 연두색으로 빛났다.‘당장 진지를 올려라, 캔 따개!’그것이 유일한 가족이었던 김민준과의 마지막이 될 줄, 그녀는 전혀 몰랐다.***햇님이는 힘없이 방바닥에 누운 채 민준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분홍색 밥그릇을 가득 채웠던 사료는 다 떨어져서 이제는 끈적한 먼지만 얕게 그 위를 차지할 뿐.물그릇도 바싹 말라서 싱크대의 썩은 국물과 변기 물을 핥아 겨우 연명했다.‘다녀오겠다며…… 왜 안 와?’굶주림에 지쳐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점점 뿌옇게 흐려졌다.햇님이는 그리움에 잠긴 채 여린 숨을 내쉬었다.‘집사야, 나 아파. 빨리 와.’띠링-「고양이 여신이 계약을 제안합니다. 승낙하시겠습니까?」「Y/N」#여주현판 #성장물 #고양이 #헌터물 #가족물 #능력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