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를 하고 싶었는데요. 아이돌 데뷔가 아니라 기생 데뷔라고요?하루아침에 대한민국 건아에서 예비 기생 말종이 되어 버린 시열. 그는 문득 떠오른 무서운 생각에 허둥지둥 치마를 걷어 올렸다. 일단 확인해야 할 게 있다. 진짜로 여자가 된 것은 아니겠지?다행스럽게도 옷 안은 남자인 채 그대로였다.시열은 본인을 뺀 모두가 그를 여자라 믿어 의심치 않는 상황에서, 남자인 것을 들켜 능지처참되는 엔딩만은 피하고자 고군분투한다.‘아, 진짜 조선살이 왜 이렇게 난이도가 높지? 어흐흑. 남들은 막 다른 세상에 가면 성좌가 후원도 해 주고, 상태창? 뭐 이런 것도 생기고 그런다는데. 난 뭐 이런 변태 같은 남자들이나 들러붙고! 악!’하루 빨리 원래대로 대한민국으로 돌아도 가야 하고, 기생으로 데뷔도 해야 하는데. 북한산에서부터 따라붙더니 머리를 올려 주겠다고 우기는 이상한 직진남의 픽도 받는다.“인제 와서 딴소리해 보아야 소용없소. 이미 그대와 내가 굳은 약조를 했는걸. 어제 내 그대의 머리를 올려 주기로 하고 그대도 그러마, 하지 않았습니까.”한데 이 남자, 기생에 홀려 가산을 탕진하려는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총각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조선의 양반 나으리란다.게다가 본의 아니게 그와 자꾸 얽히는 사이, 시열의 마음에도 때아닌 핑크빛 설렘이 깃들기 시작하는데...*15세이용가로 개정한 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