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에게 그 남자는 유일한 안식처였고, 그 남자에게 그 여자는 삶의 이유였다.긴 시간의 공백도 무색할만큼 그들은 절박했다.자신에게 온갖 사탕발림을 했던 과거의 남자들 중 그 누구도 한 적 없던 그 행위로 인해 은서는 거의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그와 동시에 마음속에서 서준에 대한 애정과 소유욕이 불타올랐다.“나도 네 목소리 듣고 싶어.”은서가 서준에게 말했다.“네 목소리 들려줘.”은서가 말하는 목소리가 그저 말하는 소리를 뜻하는 것이 아님을 서준은 알고 있었다. “왜!”서준을 갖고 말겠다는 생각에 휩싸인 은서는 갑자기 그가 막아서자 원망스레 외쳤다. 그러자 서준이 뜨겁게 타오르는 눈빛으로 말했다.“너에서 들려줄게.”지금까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긴장감에 은서는 온몸이 뻣뻣해졌다. <[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그녀, 박아지. 모든 것을 사로잡는 남자, 한유성의 유혹에 속절 없이 빠져들다.“가지 마요.”결국 감질 나는 것에 못 견딘 아지가 안달이 난 채로 말했다. 그러자 나른하고 섹시하게 짙어졌던 유성의 눈빛이 더욱 짙어졌다. 그 눈빛을 보자 아지는 더욱 유성을 보내기 싫었다.“조금만 참아요.”잠시 갈등의 기색을 보이던 유성이 조금은 얄밉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아지의 이마에 쪽 하고 입술을 붙였다 떨어뜨렸다.“내일이 되면 기다린 보람이 있을 거예요. 근사한 장소에서 제대로, 기억하죠?”유성의 물음에 아지의 얼굴이 순식간에 더욱 달아올랐다.“그래서 진짜 오늘은 그냥 갈 거예요?”아지가 못내 아쉬워하면서 조심스레 물었다.“그래야 내일 더 달콤할 테니까요.”유성이 아지의 볼에 붙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 주며 대답했다. 그 순간 보인 유성의 눈빛 때문에 아지는 저도 몰래 마른침을 삼켰다.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오늘 밤 좋은 꿈은커녕 한숨도 못 잘 것이라는 사실을. <[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이영'은 잠들기 전이면 항상 한 남자의 얼굴을 떠올리려 애를 쓴다.분명 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대화를 나누어 본 적도 없고, 이름 마저 기억 못 하는,아마 대학에 다닐 적 마주쳤던 그런 남자의 얼굴을.오랜 시간이 지나 남자의 기억조차 이제 희미하지만,그렇게 꿈에서라도 그를 떠올리고자 하는 이유는 단 하나,지금까지 봐온 그 어떤 남자들보다도 잘생겼기 때문!그렇게, 꿈에서나마 그를 만나려 노력하던 그녀 앞에정말로 기억속의 그 남자, '기현'이 나타나고 마는데….“이영 씨가 적극적인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잠시 깜빡했어요.이제 내 차례예요.”꿈과 현실을 오가며 벌어지는 뜨거운 사랑 이야기가 시작된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연애에 흥미를 잃고 건조한 생활을 해오던 미술관 직원 설주.동창의 결혼식 직후 다운 받은 데이팅 어플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전 남친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다.그런 설주의 앞에 살아 있는 조각상이 나타났으니.“안녕하세요, 홍보팀에 새로 들어오게 된 하준서라고 합니다.”다섯 살이나 어려서 부담스러운 것만 빼면 백점 만점에 백이십 점.완벽한 연하남 준서의 직진에 설주는 점점 더 그에게 빠져든다.그런데 우리가 원래 알던 사이라고?우리가 처음 같이 먹은 게 빙수라고?사차원 연상녀와 다정한 연하남의 알쏭달쏭 알콩달콩 사내연애가 시작된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채윤진윤진은 최대한 그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고등학교 3학년 시절부터 대학교 신입생 시절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함께한 그 얼굴.악연이라고 하기엔 악의가 없었지만, 굳이 말하자면 라이벌 의식이 좀 있었달까?도진은 언제나 선한 얼굴로 여유 있는 모습만을 보여주었으니까.덕분에 원치 않게 그 얼굴이 눈앞에 그려질 때면, 윤진은 원망 비슷한 감정으로 시작해 자존심이 상했다.그러니 도진과는 당연히 두 번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적어도 이런 식으로, 같은 회사에서 같은 직급으로는.이도진마음이 온통 한곳에 쏠려 집중하자고 자신을 타이르느라 진이 다 빠졌다.조금만 뛰어가면 금방 가닿을 곳에 그녀가 있었으니까.처음 본 그 날부터 어린 애답지 않은 달관한 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눈.그런데도 맑게 빛나는 저 두 눈을 가까이서 보고만 싶었다.다시 만난 그녀는 당황과 불쾌함 사이 어딘가 형식적인 미소를 짓고 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분명하게 느꼈다. 윤진의 그 깊은 두 눈 속 미세하지만 분명하게 감지되는 떨림을.*무슨 소리를 들은 것인지 이내 윤진의 눈빛이 건조해졌다.그마저도 너무 매력적으로 보였다면 미친 생각일까.도진은 그저 좋았다.윤진의 시선이 자신에게만 향해 있는 순간이.“너 왜 나한테 잘해줘?”예상치 못한 윤진의 질문에 도진은 잠시 멍해졌다. 그러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이렇게 대답했다.“너를 좋아하니까.”도진의 대답에 윤진이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치더니 말했다.“그럼 따라와.”술도 잔뜩 취했을 텐데,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윤진은 거칠게 도진을 집안으로 끌어들였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