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없게 악귀라도 걸려 봐. 으, 상상도 하기 싫다.” 학교 끝나고 집 가는 길에 우연히 들은 말이다. 훔친 이야기가 현실이 될 줄이야. *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꾼 뒤 귀신 보는 능력이 생긴 여고생 민하. 지금도 자취방 구석에 앉아 있는 정체 모를 귀신과 함께 숨 막히는 동거를 하고 있다. [내 이름은 로아야.] “로아야, 네가 살던 시대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지금 여기는 자본주의 사회야. 한 달 넘게 내 방에서 지냈으니 방값 절반을 줘야겠어.”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는데?] “내가 널 고용할게. 나랑 계약하자. 내 제안 들어볼래?” 민하는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여 의뢰받은 괴담을 해결하는 영상을 찍어 돈을 벌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자신의 학교인 풍신여고의 ‘화장실 괴담’을 시작으로 하나씩 괴담을 해결해 나가는데.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민하는 로아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인간의 섬세한 감정을 이해할 리 없는 로아는 그저 민하 그 자체가 좋을 뿐이다. “그러면 나랑 애인도 하자.” “예? 너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알고 말하는 거야?” “친구랑 애인 둘 다 하면 안 되는 거야?” 살아 있는 것과 죽어 있는 것은 함께할 수 없다. 살아 있는 자는 살아가야 할 세상이 있고, 죽어 있는 자에게는 죽은 뒤에야 알 수 있는 미지의 세상이 있다. 만약, 로아가 귀신이 아닌 사람이었으면 어땠을까. 과연 민하는 로아와 함께 이승에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