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사랑받는 톱스타 강서혁. 그러나 스스로 여자와 거리 두기 하며 정신적 고자로 살아온 지 어언 29년. 동정남의 공허란 이런 것일까, 고민하던 끝에 난생처음으로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여자를 만났다. “아라 씨, 저랑 연애합시다.” 항상 넘치는 사랑만 받았으니 당연히 연애도 쉬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갑자기 나랑 왜 연애하자는 건데요?” “왜냐하면…… 제가 반응했습니다. 당신한테.” “……근데 나보고 어쩌라고요? 그게 대체 나랑 무슨 상관인데요.” 비참하게 차이고 나서 깨달았다. 아, 이 여자는 자신이 ‘그’ 강서혁이라는 걸 모른다. 얼굴을 보여 주면 분명 단번에 수락하겠지. 그런데 그것도 아니었다. “딱 까놓고 원하는 거 말씀만 하세요. 전 다방면으로 다 자신 있거든요.” “그래요. 솔직히 당신 얼굴, 몸매, 다 괜찮아요. 그런데 옆집 언니 아들? 그것도 영화배우? 상당히 부담되고 불편하다고요. 알겠어요?” 생전 처음으로 받는 하찮은 취급이 당혹스럽다. 그런데 심장은 신이 나 죽겠다는 듯 마구 날뛰었고, 온몸에 묘한 흥분감이 차올랐다. 참혹한 수치에도 제 몸이 절실하게 외치는 거 같았다. 저 여자를 꼭 잡아야 한다고. #연예인 #비밀연애 #갑을관계 #계약연애 #동정남 #직진남 #유혹남 #순정남 #도도녀 #우월녀 #달달물 #로맨틱코미디 일러스트레이터: 지니(j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