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스물셋인 이유안은, 그녀의 다섯 살 위 오빠 이유혁의 사업 실패로 인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평일에는 직장 생활, 주말에는 풀타임 아르바이트를 하는 집안의 고명딸이다. 그녀는 자신이 노력한다면 집안이 평화로워지고, 어릴 적부터 남몰래 느꼈던 소외감이 해소될 거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어느 날, 어머니의 통장을 본 이유안은 그것이 자신의 착각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녀가 벌어 매달 송금하던 생활비 명목의 금액은, 늘 오빠 이유혁의 통장으로 다시 송금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유안은 그것을 따지고 들 용기가 없어, 부모님과 싸우거나 해명을 요구하는 대신 독립을 준비한다. 월요일을 앞두고, 더는 지독한 외로움에서 버티고 싶지 않았던 이유안은 취기에 믿지도 않는 신을 두고, 제발 자신을 구원해 달라고, 출근하고 싶지 않다고 기도한다. 그렇게 잠든 그녀는 카르멘디아 제국 백작의 몸에서 깨어난다. 그녀가 깨어난 몸의 주인은 유안 에르멜렌, 공교롭게도 이유안과 이름과 나이가 같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갓 작위를 물려받은 여백작이었다. 유안은 갑작스럽게 변한 환경 속에서도, 다행히도 유안 에르멜렌의 기억을 간직한 그녀는 삼 년 차 직장인의 눈치로 눈치껏 의심을 피하며 카르멘디아 제국의 백작으로 섞여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