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력, 하지 마십시오.” 상처받은 듯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서는 도윤을 보며 서연은 가슴이 미어졌다. 하지만 그가 끝을 맺지 못한다면 자신이라도 해야만 했다. 그것이 그를 위해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나리가 싫단 말입니다. 나리와 혼인하고 싶지 않은 제 마음도 존중해 주십시오!” 힘없이 돌아서던 도윤은 그대로 자리에 멈춰 서고 말았다. 자신이 싫다는 그녀의 말은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내 눈을 보고 말해 주시오. 그것이 그대의 진심이 맞소?” * 집안이 몰락하게 된 뒤로 서연은 도윤을 차갑게 내치기만 한다. 하지만 모든 사대부가에서 탐내는 일등 사윗감 이도윤,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한 여인, 존경하는 스승의 여식이자 정혼녀인 민서연만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스승의 억울한 누명을 풀어주고 서연이 잃은 모든 것을 돌려주기 위해 당대 최고의 권력을 지닌 영상과 맞서는 도윤. 도윤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에 서연은 점점 마음이 흔들리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