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꿈
눈꿈
평균평점
대공가의 담벼락엔 들꽃이 핀다

본업은 사교계의 월플라워, 부업은 소설가인 릴리엔. 수위 높은 염정 소설을 쓰는 그녀에게 위기가 닥친다. “연애 한 번 못 해본 여자가 쓴 글일지도 모르죠.” “남성의 크기가 작을수록 좋다고요? 놀리는 것도 아니고!” 연애 경험이 전무한 릴리엔이 집필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오랜 친구 카이른 꼬드기기. “나랑 한번 자자, 카이른.” 그런데 글쎄, 카이른이 너무 서툴다! 게다가 제국 최고의 신랑감인 이 남자, 어떤 여인이 와도 철옹성 같은 태도를 유지한다. 혹시 카이른 너, 의학 논문에나 나온다는 ‘무성욕자’? 하지만 그렇다기엔……. “릴리, 한 번 보다는 여러 번 하는 게 효과가 좋대.” 얼떨결에 올린 결혼식 직후, 남편이 된 무성욕자가 갑자기 음흉해졌다. 소설 한 번 제대로 써 보려다가 단단히 발목 잡힌 이 기분은 뭘까? *** “나도 하고 싶어서 하자는 건 아니야. 아이가 생길 때까지만, 응?” 천만에. 하고 싶어서 하는 거고, 대가 끊기든 말든 알 바 아니었다. 릴리엔을 얻기 위해 고자의 탈을 쓰고 머저리 연기도 불사한 카이른. 그는 결국 이번에도 원하는 것을 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