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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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황후는 돌아보지 않는다

벌써 네 번째 삶이었다.  지난 세 번 동안 황후의 명예도, 황제의 마음도 끝끝내 얻을 수 없었던 황태자비 이본느. 그녀는 차라리 모든 것을 부숴 버리기로 다짐한다.  이번에도 뻔뻔하게 제 자리를 차지하러 온 연적, 프리실라를 향해 이비는 보란 듯이 웃었다. “……황궁에 온 걸 환영해요, 프리실라.” 반복되는 회귀가 신의 장난이라면, 이비는 신의 머리 꼭대기에서 춤을 춰 볼 작정이었다. 그러려면 이번 생에서는 나하의 대공, 리카르도가 필요했다.  “황궁을 벗어나기 전까지는…… 내 침실에서 머물도록, 해.” 만월의 밤, 이비는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다.  끝끝내 버텨, 황제와 그의 연인 프리실라가 몰락하는 꼴을 지켜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