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에 등장하는 등장인물과 지명, 명칭은 실제와 무관합니다. 필립스 고교의 쿼터백이자 명문 애스터 가의 장남, 페이튼 아서 애스터. 그리고 그의 소꿉친구인 말더듬이 동양인, 채이안. 어울리지 않는 사이라 평가받는 두 사람이었지만, 그들에게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유대감과 사랑이 있었다. “우리가 어떻게 친구야. 나랑 연애 빼고 다해 놓고.” 페이튼이 기억을 잃기 전까지는. * * * 페이튼의 곁을 떠나야만 했던 이안은 4년 뒤, 신입 디자이너로서 스타 쿼터백이 된 페이튼과 재회하게 된다. 그가 소속된 미식축구 팀과의 협업을 위해서. 그러나 그는 이전의, 이안의 페이튼이 아니었다. 놀라울 정도로 까다로운 클라이언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공평하네.” “뭐, 뭐가요?” “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까지도, 전부 기억하지. 여태 기억이 없어서 문제가 된 적은 없었는데, 그쪽을 만나면 내가 눈먼 사람이 된 기분이 들어.” 분명 그랬을 텐데……. “축하해. 내 두 번째 첫 키스도 너야.” 따뜻한 감촉이 이안의 입술을 집어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