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린
해나린
평균평점
착란의 절정

한 남자의 저열한 욕심 아래, 가엾은 타라의 영혼은 서서히 망가져 갔다. 그럼에도 그녀는 살고자 하는 목표를 버리지 않고, 하루하루를 버티는데…. 어느 날, 곧 일어날 전쟁에 참전하라는 편지 한 통을 받은 남자.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모습을 본 타라는 이 상황이 그저 우습기만 했다. 그토록 자신이 두려워했던 남자가 고작 이런 편지 한 통에 목숨을 끊었다니…. 이미 더러워질 대로 더러워진 영혼을 안고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을뿐더러, 스스로 어떤 안전한 선택도 하기 힘들어진 타라는 무모함을 앞세운 채 자신을 억압하고 가두었던 남자를 대신해 전쟁에 나가는 것을 결심한다. 하지만 모든 건 그녀의 계획대로 되지 않고, 끝내 타라는 적국의 포로로 끌려가게 된다. “하나만 약속해 줘요. 다시 만났을 땐, 서로 멋진 모습으로 인사하기로요.”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한시도 마음 둘 곳 없는 가련한 포로와 수많은 역경에 깎여 심장이 바스러진 기사는 과연 서로를 구원할 수 있을까? *본 이야기는 실화를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설정과 배경, 대사는 작가의 사상과는 무관합니다. *작품 내 강압, 폭력, 전쟁범죄, 유혈에 관한 간접적인 묘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유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