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니스 가문의 막내딸 ‘람베르타’.그녀는 남부와 북부의 혼맹을 위해 키워졌으나결혼식 당일, 식장을 습격한 괴한들에 의해 남편과 가족을 잃는다.왕국 최속의 과부.남편을 삼키는 여인.처녀의 수호신 ‘헤르미사’의 챔피언.북부의 후계를 끊어 버린 남부의 영웅…온갖 비난과 조소에도 가문의 몰락을 막기 위해 애쓰는 람베르타.그런 그녀에게 ‘살바드 탄’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자가 찾아와자신과 결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정절을 지키는 고아하신 과부 아가씨. 지난밤과는 달리 오늘은 나를 모르는 척하니 서운한데.”살바드가 들먹인 건 ‘올칸의 중매’.남편이 죽었을 때 그의 형제와 재혼해야 한다는 북부의 야만적인 전통이었다.말도 안 되는 제안이었으나, 코로니스를 노리는 남부의 귀족과 왕실로부터가문을 지킬 방법은 그와의 혼맹밖에 없는 상황.그렇게. 욕망, 증오, 후회, 애상이 휘몰아치는 코로니스에서람베르타는 위험한 외줄타기를 시작하는데….***살바드 탄은 낮은 웃음소리를 내며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남의 것, 남이 바라 마지않는 것을 가로채는 것만큼 즐거운 게 없는 천성이 찬탈자인 남자였다.왕위 계승자가 홀려 버린 여자. 북부의 것이 되었어야 할 사람.‘가져야겠군.’그는 치솟아 오르는 욕망을 짧은 문장으로 매듭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