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 이용가와 19세 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류은석이 인기가 많은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잘생겼다. 둘째, 키가 크고 옷을 잘 입는다. 셋째, 모두에게 공평하게 친절하다. 넷째, 인스타 팔로워가 7만 명이 넘을 정도로 확고한 센스도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걸 가능케 하는 데엔 그의 풍족한 재력이 한몫했다. “그럼…… 우리 집 진짜 망해?” 그런데 지금, 류은석은 나무 뒤에 누가 숨어 있는지 전혀 모른 채, 그의 형편이 어려워졌다는 걸 낱낱이 실토하고 있었다. “흑.” 거기에다가 욕설을 짓씹으며 질질 짜기까지. 류은석은 의도치 않게 엿듣고 있던 나를 발견하고 신신당부한다. “어디 가서 말하지 마.” “어디 말할 데도 없어.” “진짜지?” “어. 나 친구 없어.” 하지만 일주일 후 류은석의 집이 망했다는 소문이 들불처럼 번지고, 그는 나를 찾아와 부탁한다. “학교 혼자 다니는 법 알려 줘.”
결혼한 지 고작 일주일. 남편 기익현은 매너와 예의가 무엇인지 아는 남자였다. 종종 해괴한 짓을 저지른다고 소문이 났지만, 한 지붕 아래에 사는 배우자에겐 지극히 정상적인 면만 보여 주었다.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치기 전까지는. “류홍주가 왜 여기 있어요?” 기익현은 자신이 누구와 결혼했는지 새까맣게 잊어버렸다. “내년 봄에 결혼한다고 했나. 축하해. 청첩장은 언제 줄 거야?” 현 부인의 1년 전 파혼 소식마저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 버릴 정도로 새까맣게. 하지만 홍주와의 결혼 사실을 알게 된 익현은 그들 사이에 그어진 금을 밟고 장난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홍주야, 나는 너랑 다른 의미로 잘 지내고 싶어.” 이 남자, 대체 어떻게 해야 제정신으로 돌아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