댜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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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두 번째 결혼

소꿉친구와의 결혼식 날 멜리사는 죽었다. 일그러진 카이든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클레어 리세테는 카이든 블레슬을 남편으로 맞아 행복하게 살 것을 맹세합니까?” 다시 눈을 떴을 때 멜리사는 그날처럼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카이든 앞에 서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그의 원수가 되어. “……네, 맹세합니다.” 뺨에 와 닿는 눈빛만큼이나 차가운 어느 날의 겨울이었다.

동이 트면 우리는

끝이 오지 않는, 족쇄 같은 삶을 사는 건 나 하나로도 충분했다. “당신과 함께하는 게 내겐 행복이에요.” 그랬기에 애원하는 너를 두고 떠났고, 이제는 내 안에서도 네가 조금은 희미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뵙겠습니다, 정한나예요.” 너를 마주한 순간, 멈춘 줄만 알았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