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날보다 행복해야 할 결혼식 날,신랑이 사라졌다.머리를 식히고 싶어 간 이국땅.그곳에서 다시 만난 그 남자.***“내가 이혼 안 해 줄까 봐 오지 않았어요?”눈앞이 흐릿했다. 설움이 몰려 통곡이라도 하고 싶은데, 이상하게 눈물만 쏟아졌다.엉엉 소리 내 울어버리면, 차라리 나을까. 혜완이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려 했다.그 순간, 태주가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붙들어 그를 보게 했다. 그의 손등까지 눈물이 떨어져 흘렀다. 태주는 손끝으로 부드럽게 물기를 훔쳐냈다.“흔들릴까 봐. 그래서.”순간, 혜완은 숨을 멈췄다. 시간도 멈춘 것 같았다.끝에서 시작하는 그들의 이야기 <욕망보다 깊은>#현대물, #오해, #맞선, #재회물, #능력남, #능력녀, #무심녀, #상처녀, #주변고구마, #주인공사이다, #계약연애
“유라온…… 너 내 거야. 오래전부터 그러고 싶었어. 너, 내 곁에 있어.”로열그룹 후계자 강유혁, 복사꽃잎 흩날리는 봄날 밤의 청아한 가야금 선율이 마음속 깊이 자리한 상처를 어루만진 순간 나타난 소녀 유라온을 마음에 담는다. 3년 후, 모든 것을 잃고 망연자실한 라온을 만나게 된 유혁. 뜨거운 욕망으로 다가서는 그를 바라보는 라온의 선택은?“오른쪽과 왼쪽. 이대로 나가는 길과 완전히 들어가는 길. 선택은 네 몫이야.”라온이 유혁을 빤히 바라봤다.“내가 별로인가요? 나는 줄 게 나밖에 없다고 했는데. 그쪽은 생각 바뀌었어요?”“바뀌었다면, 다른 남자 찾아가나?”“그럴지도. 원하지 않아요?”라온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원해.”※이 작품은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클린버전 입니다.※표지 일러스트 및 삽화 : 바트
“조금 더 만져 줄게. 이대로는 네가 못 견뎌.”윤조의 입술이 그녀의 턱으로 미끄러지듯 내려갔다. 우아하게 뻗은 목덜미를 핥았다.“내가 너 어떻게 사랑하나. 잘 기억해. 나는 네 반응 모두 기억할 거니까.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놓치지 마.”이상하게 자신에게 다정하고 친절한 남자.마주하면 할수록 영운은 마치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한 이상한 기분을 느끼지만 그녀의 마음은 어느새 남자를 향하고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몰랐다.그 남자가 그녀의 기억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던 사람이라는 걸.“기억해 주지 않아도 돼.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넌 날 사랑하게 될 거야. 결국은.”그녀를 갖고, 가질 단 하나의 남자. 그를 가질 단 하나의 여자. 사랑하는 여인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지독한 사랑이 시작된다.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만지고 싶어. 너.” 귓가에 하운의 속삭임이 스쳤다. “밀어내려면 지금이야. 밀어내 봐.” 끔찍한 사건 이후 3년 만의 재회. 아진은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감정이 낯설 만큼 두려웠다. 그래서 외면하고 닫았다. 그러나 하운은 한순간도 그녀를 놓은 적 없었던 것처럼 거침없이 다가오는데……. 그에게서 벗어나려 했지만, 하운은 더욱 그녀를 꽉 껴안았다. 누가 와도 절대 내려 주지 않겠다는 듯. “좋아. 나도 보호자 따위 하고 싶은 생각 없어. 그럼. 우리가 어떤 사이인지 볼까? 어디까지 갈 수 있는 사이인지.” 아진의 숨결이 거칠어졌다. 머릿속이 뒤죽박죽 엉켜 버렸다. “너 알아?” 하운은 거침없었다. 고개 숙인 그가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네가 내 귓가에서 이렇게 속삭일 때, 회의 같은 거 당장 때려치우고 싶었어.”
<개정판 | 안개 속에 숨다> 울지 마세요. 내 사랑하는 님이여. 당신 곁에 있어요. 영원히……. 굳건한 당신 볼 위에 바람을 느끼시면, 살포시 어루만지는 나의 손길. 어느 아침 귓가에 지저귀는 새소리는 당신을 깨우는 나의 목소리. 영원을 엮어 당신 곁에 있습니다. 나의 님이여! 당신은 울지 마소서. 제가 당신 곁에 있겠나이다. 그대 숨 쉬는 영원히. 언제나 알 수 없는 남자에 대한 꿈을 꾸는 여고생 진서. 단순한 꿈으로만 치부하기에 그 남자의 눈빛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결국 운명은 진서를 연운의 대장군, 선무휘윤의 앞에 이끌지만, 진서는 그에 대한 기억을 찾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하는데…….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 채, 나는 이 무서운 꿈속에서 당신을 사랑하게 됐어요…….
<태양의 제국> 아름다운 나의 천녀. 그러나 마음이 빈 채로 내게로 온 가련한 나의 여인아…. 그녀를 독에서 구해 준 뒤부터, 아니 그녀가 위험에 처한 것을 본 순간부터 제윤의 마음에는 그녀로 가득해 있었다. 그녀가 종적을 감추고 사라진 뒤에도 계속. 그녀는 태어나 처음으로 욕심을 낸 자신의 천녀였기에…. 그것은 천녀가 아닌 그녀를 보았을 때도 여전했다. 지엄한 태륜의 제왕 연휘유련. 유련은 자신의 천녀가 아니다. 제윤은 국혼을 위한 자리에서 다시 마주한 천녀를 보면서도 계속해서 그 사실을 부인하고 있었다…. * 이 전자책은 2007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태양의 제국>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매화우> 도대체 언제까지, 그대는 짐을 이 지옥 속에 둘 것이냐! 윤은 아리를 바라보며 하루하루 끝없이 추락하는 기분을 맛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 닥친 현실은 그 스스로 만들어 낸 멍에와 다름없었기에 윤은 자신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자신에게 어머니를 죽인 원수라며 욕을 하고 눈물이라도 보이면 좋을 텐데. 아리는 밀랍 인형처럼 말과 표정을 잃은 채, 서서히 그를 지옥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성의 끊을 놓아 버린 윤이 그녀를 취하자, 그녀는 그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 말하는데…. * 이 전자책은 2009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매화우〉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그래. 잊지 마. 나는 네 남자야.”5년 전, 스물한 살의 여름. 길지 않은 자신의 인생 중, 인생의 지독한 나락과 지극한 행운을 그해 한꺼번에 겪었다.부잣집 딸로 남부러울 것 없는 공주님처럼 살아온 최소진. 한순간에 닥친 불행에 허덕이고 있을 때 중학교 동창 한진원이 구원처럼 나타난다.진원은 소진의 모든 불행을 해결해주지만, 어쩐지 그 모든 것이 동정처럼 느껴진다.소진은 그와 황홀했던 첫 경험을 하고 돌연 사라지는데…….5년 후, 남자는 지독한 그리움을 가지고 소진의 앞에 다시 나타난다.“나는 널 보낸 적이 없어.”후회는 지난 5년으로 충분했다. 깨달았으니, 이제 같은 후회는 하기 싫었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클린버전입니다.#표지 일러스트 : Awin
“관심은 없어. 그런데 앞에서 그렇게 있으면, 확 다 벗겨버리고 싶은 게 남자의 마음이야.”해빛미술관 직원 차경은 한겨울의 뉴욕에서 해외연수 중 해동강산도를 가진 에드워드 재단의 둘째 손자 한태운을 만나러 아름다운 카리브해의 개인 소유 섬 블랙아도르로 날아간다.추운 것을 죽도록 싫어해서 따뜻한 나라에서만 산다는 그의 조건은, 일주일 동안 김치찌개를 해주는 것.“나는 내 말 번복 안 해요. 안아준다고 한 건 나였고, 그것이 어떤 방식이든…….”순간 차경이 움찔했다. 그녀의 팔목을 확 낚아챈 태운이 몸으로 그녀를 벽 쪽으로 밀었다. 단단한 그의 몸과 벽 사이에서 차경은 꼼짝달싹할 수도 없었다.“어떤 방식이든? 이를테면?”홀린 듯 차경이 입을 열었다. 술에 취한 것처럼 열이 올랐다.“어른의 방식이라도.”※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클린버전입니다.#표지 일러스트 : kk
그녀는 빌어먹을 사랑이란다.이 마음은 사랑일 리 없는데. 절대.사냥감인 줄 알고 쏜 총에 맞아 쓰러진 수아.그런 그녀에게 첫눈에 반하는 진하.치료를 명목으로 동거가 시작되면서 수아 역시 그를 원하게 된다. 하지만 거침없이 사랑을 고백하는 수아와 달리 진하는 사랑을 인정하지 않는데……“다 해 줄게. 네가 원하는 대로.”“이 집에서 나갈게요. 내가 여기 있는 것, 당신한테도 좋지 않잖아요.”“상관없어. 결코 너 다치게 하지 않아.”“사랑은…….”수아가 속삭였다. 진하의 눈빛이 깊어졌지만, 결국 진하는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아니잖아요.”[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4년 전에도 궁금했지만 말이야. 이서우는 나만 보면 잡아먹고 싶나? 맛있게 보여?”연애 따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쁘게 살아온 방송국 피디 이서우. 4년 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룻밤을 보낸 후 수도자처럼 지내왔는데, 어느 날 만취해 자고 일어나니 또 그때 그 남자가 옆에 누워 있다!“애피타이저가 너무 길었어. 슬슬 메인코스로 갈까?이현이 천천히 얼굴을 내렸다.나도 만지고 싶어. 선배…… 제발…….“참아야지. 메인을 잘 즐기려면. 자, 네가 원하는 걸 말해봐.”이현의 음성이 이렇게 선정적일 줄이야. 귓속을 파고드는 나직함. 서우의 몸속 깊은 곳까지 짜릿함이 휘몰아쳤다.“손…… 손 좀 풀어줘요. 나도 만지고 싶어요. 선배.”※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클린버전입니다.
“둘 다 의외야. 내 생각을 보기 좋게 빗겨가는군. 그럼 결론은 생각이 없다는 건가?”이운테크의 젊은 사장 서태윤, 위기에 부닥친 회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 중독자인 그에게 그의 비서 최도영은 이상하게 신경이 쓰이는 여자였다. 언제나 이렇게 차분하고 냉정한 널 뜨겁게 할 남자가 있을까. 태윤의 시선이 도영에게 닿는 순간 도영은 주체할 수 없으리만치 강렬하게 태윤을 향하는데……. 가슴속에 깊은 상처를 숨긴 태윤과 도영의 운명 같은 이끌림, 그들의 비밀은 무엇일까?“지독히도 못 알아들어.”경계하고 도망갈 기회. 도영도 알고 있다. 그가 충분히 길을 열어뒀었다는 것을.“아니요. 알고 있었어요. 사장님은 충분히 도망갈 길을 열어줬다는 것을요.”“그래? 그럼 이것도 알겠군.”태윤의 음성이 뚝 떨어졌다. 말이 곧바로 이어졌다.“그 길이 지금 닫혔다는 것.”도영을 바라보는 태윤의 눈빛이 번뜩였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클린버전입니다.
단 한 번도 제 감정을 온전히 드러내 본 적 없는 남자가처음으로 욕심나는 단 하나를 만났다.“약속해. 잘 커서 내게로 온다고.내가 기다리는 거, 잊지 않겠다고.”-서른한 살의 이윤원.열아홉과 스무 살의 경계.유혹하고 싶은, 유혹 당하고 싶은그리고 지독히도 갖고 싶은 사람를 만났다. “당신도 내 인생에서 사라지지 못해.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내가 없고,당신이 없는 미래가 돼요?”-스무 살의 정이서.유혹. Temptation. 유혹한 것일까, 유혹 당한 것일까. 서른한 살의 이윤원과 스무 살의 정이서가 만났다.[본 콘텐츠는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작품입니다]
<햇살 속을 걷다 : Walking on Sunshine (15세이용가 개정판)> 화별 설명글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건이 <눈의 여왕> 책을 다시 찾아 저 스스로 읽고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이 흘렀을 때, 그는 아마 트롤의 거울 파편이 제 심장에도 박혔을 거라 여겼다. 여왕에게 잡힌 제 얼음 심장은 다시는 녹지 않을 거라고. 같은 듯 다른 평행선을 걷던 남녀.”정말 정체가 뭐예요?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선.““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야.”“그럼 뭐가 중요해요?”“답은 단순해. 내가 널 찾았다는 것, 그거 하나야.”건의 입술이 희미하게 호선을 그었다. 덜컥 심장이 내려앉은 지유가 정신을 차릴 틈도 없었다. 그의 얼굴이 다가왔다고 느낀 순간, 이미 입술이 겹쳐졌다. Walking on sunshine, 햇살 속을 걸어 찾은 삶의 의미. 윤 건이 이지유에게, 이지유가 윤 건에게. 야 엘스카 디 (jag alskar dig). 사랑합니다.섬세하고 달콤한 로맨스의 정석, 이서윤의 카카오페이지 동시 연재작! 『햇살 속을 걷다 : Walking on Sunshine(15세이용가 개정판)』.
“너 없으면 살지 못해. 너 하나로 살아왔어. 네가 나를 어떻게……. 네가 나를 미워하고, 아파해도…….”사랑했던 남자 최서혁을 가슴에 묻고 묵묵히 살아가던 여자, 정재인. 그와의 사랑을 맹세했던 첫눈이 다시 내리는 날 거짓말처럼 서혁과 재회하게 된다. 재회의 기쁨을 마음껏 표현하기도 전에 평온했던 삶이 송두리째 흔들기 시작한 재인. 그런 재인을 돌보며 제 품에 끌어안는 서혁의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오빠가 신경 써주는 거…… 무턱대고 받아들이지 못하겠어요. 마음에 걸려요.”“너니까. 그뿐이야. 내가 신경 쓰는 다른 이유 따위 모른다.”서혁의 말이 잠시 끊겼다. 마치 재인에게 숨 쉴 틈을 주는 것처럼. 그녀의 가슴과 어깨가 크게 들썩였다. 바라보는 서혁의 눈빛이 파릇하게 번뜩였다.“어이없게도 널 놔야 했던 일은 한 번으로 족해. 그래서 나는 급해. 네가 상상도 못할 만큼…… 네가 고파.”[본 작품은 전체이용가로 재편집한 클린버전입니다.]
내가 오빠한테 주는 마지막 기회야.도망가고 싶으면, 지금 가요.난 두려움 따위 없으니까.너무나 순수한, 눈부시게 찬란한 순간을 공유했던 윤오와 은효.하지만 집안의 반대 앞에 절망하던 윤오에게 은효가 남긴 것은 쓰디쓴 배신뿐.그녀가 없는 삶이란 오직 악몽과도 같았다.7년 후, 단 한 번뿐이었던 감정을 처절히도 시궁창에 처박은 그 여자가 돌아왔다.보란 듯이, 자신의 앞에 나타났다.그 뻔뻔한 얼굴을 쳐들고.“윤오 씨…….”부르지 마. 내 이름 따위. 넌 날 잊었잖아.이렇게 욕망하던 나를…….모든 구속과 속박은 이 순간 사라졌다.세상의 규율과 규칙, 시선 따윈 필요 없다. 내가 널 원하니까.내가 널 가질 테니까.[본 작품은 전체이용가로 재편집한 작품입니다]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흐트러짐 하나 없는 현강 그룹 유통부문 본부장, 한태인.지끈거리는 머리를 끌어안고 일어나 보니, 옆자리에는 낯익은 여린 몸이 잠들어 있었다.“어제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습니다.”“약혼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우리 애, 책임질 거야?”“약혼……그런 게 필요하겠습니까?”그 말에 모두의 얼굴이 경악으로 하얗게 질렸다.“바로 결혼하겠습니다. 정영과.”기억조차 까마득한 하룻밤의 사고로 결혼하게 된 두 사람.그날은 정말로, 실수였을까?작가 이서윤 의 장편 로맨스 소설 『저열한 거짓』.그녀의 가슴 속 깊이 숨겨온 로맨스 『저열한 거짓』을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왜요? 여전히 부도덕해요?” 의진이 유재의 손을 잡는 순간이었다. 유재가 몸을 홱 돌리며 의진의 손목을 잡아 벽으로 밀었다. 모든 것은 본능. 가슴과 가슴이 가깝게 맞닿았다. 유재는 저도 모르게 숨을 크게 들이켰다. 훅 끼친 의진의 체향이 그를 어지럽게 했다. 의진의 흔들리는 눈이 무얼 뜻하는지 지금은 알 수 없었다. “선생님이 잡으셨어요.” 기어이 가장 원하지 않던 말까지 듣자, 유재는 의진을 마주하고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내가? 널?” 코웃음을 치며 일어선 그는 자신이 속옷 하나만 입고 있는 걸 알아채 표정이 완전히 일그러졌다. 설마 하는 눈빛으로 돌아본 유재와 달리 시선이 마주친 의진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다. 오히려 똑바로 그를 올려다봤다. 부끄럼 한 점 없는 눈빛은 맹랑했다. “이 상황에서 그게 제일 궁금하죠? 우리가 했는지, 안 했는지?” 의진이 당돌한 표정과 어조로 물었다. 물론 유재는 더욱 차가운 표정으로 의진을 노려봤다. 의진의 물음은 묘하게 이질적이었다. 배덕한 느낌을 짙게 풍겨 유재를 당황케 했다. “했다고 말하고 싶어?” 유재의 딱딱한 어조에 의진이 싱긋 웃었다. “네.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정확히 했어요.”
달그림자 부서지고 매화우 흩날리면메마른 마음 사이 묻어놓은 그리움이 떠오르는데…….돌고 돌아 마침내 행복을 찾은 아리와 윤. 매화우에 미처 담지 못한 두 ‘연인’의 이야기.“또한…….”어느새 다가온 아리가 윤의 얼굴을 말끔히 쳐다보고 있었다. 무슨 말씀을 하시려나, 궁금함이 두 눈동자를 가득 채웠다.“연인들의 날이라고도 한다고…….”“연인?”“그래, 연인.”“연인……, 우리의 날이요?”아리가 되새기듯 그의 말을 입술에 올렸다.※ 본 작품은, ‘매화우’ 외전으로서 익스북에 공개되었던 ‘어느 하루’와 ‘설국의 아침’에 새로운 외전 한 편을 추가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