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3개월만 제가 원할 때 저랑 자는 거예요.’ 술에 취해 벌어진 최악의 실수였다. 지향이 자신을 좋아하는 건 잘 알고 있었다. 때때로 시선이 느껴졌으니까. 하지만 제게 고백 같은 건 전혀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태하가 볼 때 지향은 연약했고, 또한 소심했다. 그랬기에 3개월 전 지향이 했던 제안은 태하에게서 충격 그 자체였다. ‘싫다고 한다면?’ ‘제 입이 얼마나 가벼운지 이번 기회에 아시게 되겠네요.’ 그렇게 시작된 관계였다. “그동안 고생했어요.” 붙잡을 생각도 없이 지향의 뒷모습을 보면서 오늘 지향이 내밀었던 넥타이를 거칠게 풀고는 답답한지 잔에 남은 와인을 들이켰다. 약속에 늦는 것도, 이 관계를 끝내는 것도,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것도 늘 자신 쪽이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반대가 되어버렸다. 기분이 이상하게. “개같네.” 자신을 장난감 취급했다는 점 때문인지, 아니면 먼저 선수를 쳤다는 점 때문인지, 어느 점 때문인 건지 모르겠다.
<푸른 동백꽃> 푸른 동백꽃이 필 때면 시간의 길을 걷는 여인, 허고은. 그 시간의 길에서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과거, 현재, 미래를 전부 볼 수 있다. “내가 이 세계에 발을 붙이고 있는 이유는 너야.” 살아 있는 사람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고은이 계속해서 현재로 돌아오는 이유는 다름 아닌 자신의 가족과 사랑하는 정혼자 때문. “제 영혼을 팔아서라도 지킬 것입니다.” 얽힌 운명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버려가며 자신을 지키려는 정혼자, 선호를 살리기 위해, 그녀는 다시 한 번 영혼을 바꾸게 된다. “절대로 네 곁을 떠나지도, 널 버리지도 않는 온전한 네 사내가 된 거야. 너와 혼례를 올린 의미는 그런 의미인 거야.” 시간의 길을 계속해서 걸으며 그녀는 운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녀는 운명을 바꿀 수 있게 될까? 조선시대 시간 여행 소설, 푸른 동백꽃.
‘황태자가 돌아왔다’의 악역 오필리아에 빙의했다.다른 소설 주인공들처럼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지만…….처음은 단두대 처형, 두 번째는 거열형, 세 번째는 음독자살,네 번째는 옥좌에서 화살에 박힌 죽음.그리고 다섯 번째 회귀.원작을 따르지 않아도, 원작을 따라도 죽는다.“독약을 만들어줘. 고통스럽지 않고, 서서히 죽는 약 말이야.”그래서 이번에는 정말로, 온 진심을 다해서 ‘잘’ 죽고 싶었는데…….“제가 황위에 올라간 뒤에는 떠나실 건가요?”“저는 황녀 전하께서 어떻게든 살아남으셨으면 합니다.”“불손하게 폐하가 어떤 분인지 알고 싶습니다.”주위 인물들이 나를 잘 죽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이리나 데빈은 가족에게 두 번 버려졌다.친아버지는 ‘살고 싶다.’라는 이유로 딸을 포기했고, 양부모에게는 ‘친딸을 찾았다.’는 이유로 버려졌다.양부모님과 함께 지낸 시간이 길었던 만큼, 친딸을 찾는다고 해도 자신을 쉽사리 버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불안한 마음에 ‘을’의 역할까지 자처하면서 공작가에서 버티려고 했지만, 친딸이 완벽하게 상류사회에 들어갈 수 있게 되자마자 버려졌다.제 친아버지가 자신을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조성한 공작가를, 아버지를 치료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공작가에 복수를 맹세했다.그리고 3년이 지난 어느 날.“널 다시 딸로 데려오고 싶다.”자신에게 그렇게 말하는 공작에게 3년간 갈고닦아 왔던 복수의 시간이 돌아왔음을 깨달았다.
"오랜만이네, 이도경."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건네는 남자에, 도경은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재혼할 생각 있어서 나왔나 봐?" 맞은 편에 앉은 남자는 기은호였다. 선이 짙은 얼굴. 여유 있는 미소가 걸린 도톰한 입술. 잘 정돈된 수트 차림이 잘 어울리는 어른이 된, 전남편. "그만 좀 매달려." "선배, 제발." "네가 이런 식으로 매달릴수록 더 정떨어질 뿐이니까." "내가 다 고칠게, 제발. 선배, 나 힘들어." "도경아, 끼리끼리라는 말 몰라? 수준 차이 나서 이혼하자니까, 뭘 고쳐." 8년 전에 자신의 마음에 대못을 박고 떠난 그가, 더욱 매혹적인 웃음을 지으며 나타났다.
“이번에 결혼이 성사되고 선거가 끝나면, 넌 자유야.” 입맞춤으로 생명을 불어넣는 능력이 있는 수연. 그 능력 때문에 입양되어 평생 이용당했던 그녀는 달콤한 그 한 마디에 강건 기업의 예준과 계약 결혼을 한다. 어차피 몇 년 뒤 이혼으로 끝날 사이. 표면적인 관계만 유지하려 하지만……. “당신이랑 키스한 뒤로 제대로 숨 쉴 수 있었어요.” “나랑 키스하고 싶다고 돌려서 말하는 거예요?” 자꾸만 그가 그녀의 과거를 헤집으며 선을 넘는다. *** <본문 中> 진정으로 고맙다고 말하는 다정함에 수연은 그간의 고단함이 조금은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었다. “당신이 과거에 날 지켜 줬듯이 이제는.” 그간 고단하기만 했던 그녀의 앞날이 늘 행복하기만을 바랐다. “내가 당신을 지켜 줄게요.” 이제는 내가 당신의 숨 쉴 곳이 되어주리.
“이번에 결혼이 성사되고 선거가 끝나면, 넌 자유야.”입맞춤으로 생명을 불어넣는 능력이 있는 수연.그 능력 때문에 입양되어 평생 이용당했던 그녀는 달콤한 그 한 마디에 강건 기업의 예준과 계약 결혼을 한다.어차피 몇 년 뒤 이혼으로 끝날 사이.표면적인 관계만 유지하려 하지만…….“당신이랑 키스한 뒤로 제대로 숨 쉴 수 있었어요.”“나랑 키스하고 싶다고 돌려서 말하는 거예요?”자꾸만 그가 그녀의 과거를 헤집으며 선을 넘는다.***<본문 中>진정으로 고맙다고 말하는 다정함에 수연은 그간의 고단함이 조금은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었다.“당신이 과거에 날 지켜 줬듯이 이제는.”그간 고단하기만 했던 그녀의 앞날이 늘 행복하기만을 바랐다.“내가 당신을 지켜 줄게요.”이제는 내가 당신의 숨 쉴 곳이 되어주리.
“저랑 결혼해 주십시오.”“자네, 미치기라도 했나?” 블루밍 가의 적녀지만 블루밍 백작의 정부에게 시달리던 로잔느 블루밍은블루밍 백작이 살해당한 후 '사생아에게도 상속을 허가한다'는 내용의 상속법 개정을 막고자황실에서 쫓겨났지만 여전히 의결권은 가진 테오도르 디온 윈터빌에게 청혼한다. 격한 반응을 보인 것도 잠시,그녀의 목적을 이해한 그는 쇼윈도 결혼에 어울려 주기로 했다. “자네가 내 옆에 서 있는 동안은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표하거나, 시선을 주는 일 따위는 없을 걸세.” 그런데, 그녀를 보는 그의 눈빛이 점점 변해 간다. *** 황후의 자식임에도 전쟁터를 전전하던 테오도르 디온 윈터빌에겐 비밀이 있다.다름 아닌, 죽은 사람의 영혼을 본다는 것.그들로 인해 미쳤다는 취급을 받으며 황실에서 쫓겨나앞으로 영원히 모른 척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제 아이를 도와주셨으면 해요.]“절 이용하세요, 전하.” 어느 날, 알 수 없는 영혼이 자신을 찾아와 건넨 부탁도 모른 척하려 했으나,제게 대뜸 청혼을 하며 거래를 청한 로잔느와 너무 닮은 모습에저도 모르게 그녀와의 거래도, 영혼의 부탁도 결국 수락하게 되었다. 분명 그뿐이었는데, 언제부터 그녀에게 시선을 주게 된 것일까. “이젠 제가 당신의 가족이니까요.”
<작품소개>“미로페, 난 네 덕에 여신이 되는 거야.”10년에 가까운 시간을 이유도 모른 채 성녀 로셀리나의 성력셔틀로 살아왔다. 죽기 직전에 로셀리나가 이런 짓거리를 벌인 이유를 알게 되면서, 그녀를 ‘성녀가 아닌 미친X’으로 정의 내렸다.그 기억을 마지막으로 성력이 개화하기 14년 전으로 회귀했다.이번에도 로셀리나와 교황청의 뜻대로 이용당할 수 없다 생각하며, 로셀리나가 성녀직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자금줄인 하르트만 공작가를 제 편으로 끌어들이려 한다.[로셀리나가 공자님을 치료한 방법은 성력이 아니에요. 저는 그 여자가 어떻게 공자님을 호전시켰는지 알아요.][저는 공자님을 치료할 수 있어요.]하르트만 공작가와의 거래는 목적이 분명한 거래였다.공작의 목적은 아들의 마나병이 낫는 것, 미로페의 목적은 자신을 지켜줄 것.분명히 그랬는데……“미로페, 우린, 너의 가족이 되고 싶어.”어쩐지 하르트만 일가는 이 기묘한 동거 생활이 길어질수록 목적을 잊어가고 있는 듯하다.일러스트 : 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