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의 로마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실제 역사와 사건과 관계없다는 점을 밝힙니다.“다행이구나. 네가 살아 있어서. 집정관을 유혹하여, 그의 약점이 되어라.”벨카튼 제국의 막내 황자이자 열성 오메가인 노아.작은 별궁에서 감금되다시피 조용히 살아가던 그였는데, 어쩌다 보니 전쟁에 나서게 되고, 무참히 패배해 적국 로마에 노예로 잡혀 버린다.노예상 밑에서 짐승보다 못한 대접을 받던 와중 노아는 우연히 로마의 집정관 레오나르도를 알아보고, 죽을힘을 다해 매달려 그의 집으로 팔려오게 되는데…….* * *“주인님.”노아는 마침내 레오의 앞까지 도달했다. 작은 몸을 숙이고, 샌들 위에 드러난 그의 발등에 입을 맞췄다.레오가 제 이마에 손을 올리곤 파안대소했다.이윽고, 열리지 않을 것 같았던 그의 입술에서 그답지 않은 말이 튀어나왔다.“이거 사지.”* * *“주인님, 제가 할 수 있게 해 주세요.”“……내가 아직 이성이 남아 있을 때 보내라 하였, 젠장. 그 페로몬을 닫아라.”“저를 봐 주세요.”목이 아팠다. 목뿐만 아니라 피부까지 뾰족한 가시에 박히는 기분이었다.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했던 극우성 알파의 페로몬은 강하고 독했다. 감당할 수 있을까. 심히 두려워지는 순간이었다.“나가. 여기서 죽고 싶지 않으면.”“제가 여기 있어요. 주인님. 주인님의 오메가예요. 언제든 두고 보실 수 있는 자리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