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세송
천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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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각에 피는 꽃

조선시대 가상 왕실의 이야기 <전각에 피는 꽃> 선한 얼굴과 온순한 말투, 사내라면 누구든 탐을 낼 여인 김서화. 그러나 그 안엔 누구도 알지 못하는 독을 숨긴 여인. 단려한 얼굴과 부드러운 웃음, 여인이라면 누구든 탐을 낼 사내 이연. 그러나 그 안엔 누구도 알지 못하는 칼을 숨긴 사내. 이 두 사람의 만남은 고요하던 궐을 강렬하게 물들인다. “당신께 꼭 필요한 여인이 되어드리겠습니다. 더없이 완벽한 후궁이 되어드리겠습니다.” 구중궁궐 깊은 곳, 오로지 한 사내만을 위한 얼음 꽃이 피어난다.

검은 꽃이 되었다

다이아나의 목이 형틀에 끼워졌다.한때 전장을 휩쓸던 여기사 다이아나의 최후치곤 꽤나 초라해보였다.‘두 번 다시 검 따윈…….’ 다이아나가 눈을 감고 마지막 숨을 내쉬었다.‘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단두대의 칼날이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모든 것이 그렇게 끝이났다 여겼다. 그런데...모든것이 되돌려졌다검을 잡기 전인 10살 다이아나는 결심했다'난 지금부터 레이디가 되겠어'일러스트 By Aczer님폰트디자인 By 무이무이님(letswalk79@daum.net)

황실의 개는 목줄을 끊었다

“가둬 버릴까?” 블레이크가 작게 중얼거렸다. 블레이크 블랙우드, 황실의 개라 불리는 집 안에서 태어난 그녀에게 지킬 것은 오로지 단 하나. 자신의 동생 루시아였다. 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오직 그녀만이 블레이크의 삶에 단 하나의 빛이었다. 그래, 분명 단 하나의 빛이어야만 했는데…. “가둬…줄 건가?” 별 의미 없이 던진 제 말에 두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설레 하는 놈이 나타났다. “언제, 어디에? 그… 하아, 잠시만. 레이크. 너무 설레서 말이 잘 안 나오는군.” 그는 두세 번 심호흡을 한 뒤, 가문의 인장이 박힌 반지를 빼내며 수줍게, 아니, 뻔뻔하게 손을 내밀며 설정 충실하게 입을 열었다. “봉인구를 채우셔도 좋습니다, 주인님.” 무표정하지만, 자세히 보면 블레이크의 붉은 눈동자가 지진이라도 난 듯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거, 아무래도 x된 것 같은데…….’

악당 가문의 주인이 되는 법

5년 전, 잡혀 왔던 소년이 있었다.  “이게… 무슨 짓일까? 우리 멍멍이.” “재롱?” 5년을 보아왔던 노란 눈동자에는 형용할 수 없는 빛이 감돌고 있었다.  짙은 독점욕, 소유욕, 정욕이 숨김없이 그 안에 담겨 있었다.  애정과 함께 공존하는 그 파괴적임은 가히 짜릿하기까지 했다. “물어서라도 나를 보게 만들라고 가르친 사람이 내 주인인지라. 내가 주인 말을 좀 잘 듣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