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득
정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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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돼서 돌아온 오빠 친구

“유한결 나쁜 새끼……. 나랑 결혼한다 해 놓고오……!”친구의 주선으로 망한 소개팅을 보고 들어온 밤, 유한결이 꿈에 나왔다.<스물아홉. 그때도 오빠가 좋으면 결혼하자.>5년 전, 진심인지 모를 약속만 남기고 홀연히 미국으로 떠난 유일한 첫사랑이.꿈이 어찌나 생생한지 손끝에 따끈한 체온이 느껴질 정도였다.잘 짜인 복근을 만지던 걸 멈추고는 검지와 엄지로 단단한 살을 비틀어 꼬집었다.“내가 그렇게 미웠어?”이게 꿈이라면, 이대로 영영 깨고 싶지 않았다.한데 너무 간절히 바랐던 탓일까.“클로버 전자 임원, 직원분들 안녕하세요. TF팀을 맡은 유한결입니다.”오빠가 왜 내 팀장인데요……?“여자 친구 없습니다. 대신 결혼할 사람은 있습니다.”“결혼 빨리 했으면 좋겠어?”“봄 결혼식 어때?”뻔뻔하게 돌아와 놓고는, 그의 결혼 이야기를 왜 자꾸 나한테 묻는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근데, 오빠 결혼식은 알아서 하면 안 돼요? 저한테 물어보지 말고.”“신부가 아니면 누구한테 묻지?”입꼬리를 늘인 그가 귓바퀴에 나긋하게 속삭였다.“약속했잖아. 스물아홉 살 때도 내가 좋으면 우리 결혼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