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 버려진 여자. 그녀를 주운 건 해강물산의 미친개, 주태강이었다. “안현서, 한국대 미술학과 2학년.” “…….” “아빠 닮았네, 현서 씨는.” 태강은 오래 전. 제게 무릎 꿇고 빌던 운전기사를 떠올렸다. “5억.” “…….” “현서 씨 부친께서 받아간 5년 치 연봉이야.” “…….” “그 연봉에 추후 일정에 대한 상여금까지 미리 계산해서 3억. 여태까지 일한 정을 생각해서 개인 신용으로 2억까지.” 그러면 순식간에. “10억이 됐네.” 그가 느긋하게 웃었다. 현서가 떨리는 손으로 물었다. [제가 뭘 하면 되나요?] “현서 씨. 영화 좋아해?” ……영화? 눈치를 살피던 현서가 서둘러 고갤 끄덕였다. “그럼 알겠네.” 빚쟁이들이 자주 하는 대사. “돈이 없으면.” 몸으로라도 때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