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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아워

한리마를 읽고 공부했다. ‘자꾸 한리마 앞에 어른거려야 해. 신경 쓰이게, 너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하게.’ 그렇게 한정 건설 꼭대기에 한리마를 올려놔야 한다. 그에게 씌워진 왕관을 다른 이들이 쉽게 빼앗을 수 있도록, 지완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꼭 좆같은 타이밍에 등장하네…….” 도둑놈 취급은 기본, 마주치면 죽일 듯 구박하고 조롱하는 현실 속에서 유혹이라니 가당키나 한가. 하지만 쉽게 떨어져 나갈 거면 시작도 안 했다. “팔면, 살래? 난 쓸데없이 찔러 보면서 흥정하는 거 딱 질색이거든.” 마음 놓고 함부로 굴어도 지완은 뻔뻔하게 다시 리마의 앞에 나타났다. “개수작이 너무 노골적이라 좀 신선해지려고 해.” 그런데 치고받고 볶아 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를 당기던 줄이 느슨해진다. 달리 보이고,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평소처럼 해. 부려먹고 다그치고 구박해. 유리 취급하지 말라고. 던져도 되거든. 난 그냥 보급형 플라스틱이야." 마침내 리마가 서서히 넘어오기 시작하는 게 뻔히 보이는데도 이상하게 지완은 불편했다. 그의 마음을 이용해 온전히 제 손에서 놀아날 수 있게 만든 다음 홀라당 다른 남자에게 가야 하는데…… 그 마음을 쥐고 놓기가 싫어진 것이다. 유감스러워 어쩔 줄 모르는 지완과 마음을 깨닫자 무섭게 직진하는 리마. 그렇게 조금만, 조금만 하고 축내다 그를 남달리 허용하고 받아들였던 감정은 걱정될 정도로 크기를 불려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