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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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맨

“두 번째 질문, 대답해 주세요. 제가 왜 엘리베이터를 못 타는지 알고 계시죠.”“알고 있습니다.”“절 구해준 게 누나가 맞죠?”“맞습니다.”타미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선율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혹시 모를 패닉 발작에 대비해야 했다.“마지막 질문할게요.”두 사람의 시선이 얽혔다. 한참을 말없이 타미를 내려다보던 선율이 눈을 꼭 감았다. 긴 속눈썹을 따라 맑은 눈물이 한줄기 흘러내렸다.“한 번만 더 날 구해주면 안 돼요?”...2033년. 전 세계에 역병이 돌았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같은 지구 종말도, 흑사병도 아니었지만, 그보다 더 두려웠으며 그보다 더 치명적이었다. 세계 인구 약 86억 명 중 46억 명이 질병에 노출됐다. 인류 역사상 그 어느 질병보다 잔악무도한 재해의 이름은 ‘Y염색체 바이러스’. 그랬다. 질병에 노출된 46억 명은 오직 Y염색체를 가진, ‘남자’뿐이었다.그렇게… 대재앙에서 살아남은 남자들은 어딜 가든 여자들의 관심과 감시 아래 살게 되었다. 사람이라는 말은 이제 여자를 통칭하는 말이 되었으며… 살아남은 남자들을 지칭하는 말은 따로 있었다.‘라스트맨’.인류가 보호해야 할, 온실 속 새들이었다.그리고 여기, 온실 속에서 가장 빛나는 새가 있다.Most Valuable Lastman, 서선율. 그를 지키는 한 여자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