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을
한을
평균평점 3.25
을의 횡포

“쓰레기, 너 같은 걸 써주는 회사가 있을 것 같아?”“……있는데요. 저 써주는 회사, 있더라고요. 여기, G&B그룹 비서실이요. 덕분에 취직됐어요. 그럼 잘 부탁드려요. 사장니임!”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인성쓰레기 사장에게 해고당했지만, 그로 인해 사장에게 엿 먹이는 게 주업무인 비서로 채용됐다. 연봉 높은 땡보직을 나 변태영이 어찌 마다하리오.어이, 갑! 너 어디 한번 싸구려 을에게 제대로 당해봐라!“현대판 노예라, 멀리 갈 것도 없잖아?”원하는 답을 듣고 싶어? 개인비서 시켜줘! 그럼 노예 해줄게!“어머나, 그게 누굴까요?”“몰라서 물어? 말이 좋아서 비서지, 조선시대로 치면 노비 아냐? 천민. 안 그래? 싸구려.”“에이, 그런 식으로 치면 사장님도 시대를 잘 타고난 거죠. 조선시대로 치면 상인이잖아요. 상놈!”※ 본 작품은 리네이밍작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표지 일러스트 : Jiya

독 안의 모란

사리분별에 밝은 장사치의 아들, 박승윤. 관목이 우거진 길에서 쓰개치마를 덮어쓴 여인과 마주친다. 볕은 따스하되 초봄의 바람이 심술을 부린 탓에 살짝 흘러내린 쓰개치마 사이로 언뜻 드러난 작약 같은 자태를 발견하고 시선이 맞닿은 순간, 여인의 고운 자태는 승윤의 가슴에 박히는데……. 그녀의 정체는 다름 아닌 호조참의 댁 아씨 이선. 정혼자 김가원과의 혼인을 앞둔 선은 호조참의였던 아버지가 억울하게 역모로 끌려가는 바람에 벼랑 끝에 놓인 신세가 된다. 한편, 승윤은 줄을 대기 위해 영의정의 아들과 어울리다 우연히 난향루에 들러 이선과 다시 한 번 마주치게 된다. 승윤은 선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녀에게 달콤한 제안을 하는데……. 외전 격으로 승윤과 선이의 후손 이야기도 포함된 장편 시대물 로맨스.

홍등

“일어나. 같이 가자.” 청룡파의 사생아로 태어나, 밤마다 홍등으로 물드는 나림동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윤희. 어느날 그녀 앞에 검은 양복의 구세주가 나타나 그녀를 최고로 키워주겠다고 다짐한다. 말로만 듣던 천사를 만난 듯한 황홀경에 빠진 윤희는 정후에게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아름답게 성장한다. 그에게 몰래 ‘Ange noir (검은 천사)’라는 애칭을 붙여 자신도 모르게 애정을 키워나가고 있었는데……. 그러나 곧 그녀 앞에 밝혀진 무겁고도 잔혹한 진실. “장난 아니야. 진짜, 진짜로, 당신 진짜로 죽일 거야.” 평온하게 눈을 감은 그가 나직하게 속삭였다. “한 번에 세게, 깊이 찔러야 해.” 가슴속에 타오르는 홍등을 품은 채, 서로를 원망하는 만큼 간절히 서로를 원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

오! 마이 허니

늑대성 안에서 최강의 능력을 자랑하는 늑대 훈.육식동물의 본능을 폭발시키는 맛있는 꿀토끼 달이에게 반해버렸다!“……채식이라도 해볼까?” “뭔 헛소리야?” “그럼 좀 욕구가 사그라질까 해서.” 사랑이냐 사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차라리 지오님이 제 주인님이셨으...

감동이어라

<감동이어라> “하마터면 9살짜리 할머니를 모실 뻔했네.” 노인의 정욕 해소를 위해 팔려온 윗방 아기 감이를 구해낸 서한. 몸종이라고 들였지만 어째 제가 몸종을 얻은 게 아니라 꼬맹이가 보모를 얻은 것 같다. ‘세상 사람들은 입을 모아 서한이 감이를 구했다 했지만, 그에게는 감이가 곧 구원이었다.’ ‘감이에게 나으리는 하늘이었다. 하늘이 흐리고 개는 걸 어찌 모를 수 있단 말인가. 오늘 그 하늘이 울었다.’ 서로가 하늘이 되고 구원이 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감동이어라. *본 작품은 리네이밍작입니다.

돌봄

철없는 톱스타 지욱과 애어른 봄이.한창 주가를 올리던 지욱은 최악의 섹스 스캔들로배우 인생이 끝날 위기에 처한다.하락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재기에 성공하기 위해육아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욱은어린아이다운 맛이라곤 없는 무뚝뚝한 다섯 살 봄이의 일일 아빠가 된다.서로가 영 맞지 않는 둘.좌충우돌 중에도 차차 정이 깊어가던 어느 날,지욱은 봄이가5년 전 헤어진 애인...

미운 토끼 새끼

혼인을 앞두고 있던 늑대 족장, 준.우연히 자신의 신부로 예정된 토끼를 만나 첫눈에 반하고장난삼아 자신의 이름을 ‘진’이라고 알려준다.“사랑하는 늑대님이 생겼어. 늑대 족장하고 결혼할 수 없어.”“네? 아가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나 대신 늑대들의 성에 들어가. 그리고 혼인식을 올리는 거야.”사소한 장난에서 비롯된 오해, 그로인해 뒤바뀐 신부.사사 대신 늑대 족장의 신부가 된 토끼는 천덕꾸러기, ‘이사’였다.“넌 누구지?”족장이 일생에 한 번뿐인 씨앗토끼를 물릴 수는 없는 법.준은 자신을 속인 이사가 괘씸하기만 한데…….“후, 훌륭한 씨앗토끼가 되도록……!”“착각하지 마. 건방진 것 같으니.”준의 냉대에도 이사는 꿋꿋하게 절절한 짝사랑을 이어나간다.어긋난 인연으로 만난 두 사람은 과연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늑대 족장을 사랑하게 된 순정 토끼의 가슴 찡한 이야기.*출간을 위해 개정 및 증보를 거친 리네이밍 작품입니다. 작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두꺼비 신부

[본 작품은 기존 출간된 도서를 15세 이용가에 맞춰 재편집한 작품입니다.]불O이라 불리는 남자.“대관절 ‘불O’이 무슨 뜻인지 아시오들?”“불이란 끝을 모르고 활활 타오르는 것이니 대단한 정력가라 아뢰오.”“불이란 밝은 것이니, 여색을 밝히는 음탕한 자가 아닌가 아뢰오.”“그렇다면 내 오늘 부수찬 유태준의 새로운 모습을 알았네.”두꺼비 처녀라 불리는 여자.저것이 정녕 사람이란 말인가. 사람이라 치기엔 괴이하게도 생겼다. 언뜻 봐선 물러터진 멍게 같고 오른쪽 눈은 콧구멍 옆에 왼쪽 눈은 관자놀이에 붙은 데다가 입술과 코는 썩은 고깃덩이 마냥 뭉텅뭉텅 달린 것이 그림만 봐도 고약한 냄새가 올라오는 것만 같다. 아닌 게 아니라 그림에선 정말 곪은 내가 진동을 했다.“좌의정이나 대제학이나 혼사 치를 곳이 마땅히 없다 하니, 두 분이서 사돈을 맺으면 되겠소! 내 친히 주선하리다!”불O 유태준과 두꺼비 처녀 이섬의 좌충우돌 인연 맺기, 두꺼비 신부.

나락 (奈落)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비참에도 끝이 있을까. 대답 대신 손을 뒤로 돌려 원피스 지퍼를 집었다. - 아픈 동생을 위해 사랑도, 인생도 나락에 던져 버린 그 여자, 유밀. “죽어, 강유밀.”저주하고 또 저주했다. 다신 돌아오지 못할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으면.- 증오의 끝에 선 그 남자, 도현.엇갈리고 뒤엉킨 그들의 이야기.『돌봄』의 작가 한을의 장편 로맨스 소설 『나락 (奈落)』.그녀의 위험한 로맨스 『나락 (奈落)』을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모앵 이야기

<모앵 이야기> 불의 왕국 출신 모앵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말썽을 부렸다는 이유로 얼음 왕국으로 쫓겨나고 만다. “그 녀석을 얌전하게 만들어. 그게 이번 수수께끼야.” 온통 눈과 얼음밖에 없는 세계에서 어찌 할 바를 모르던 모앵을 얼음 왕국의 왕자, 은월이 거둬 살뜰히 보살피게 된다. 몇 년 전 ‘그녀’를 본 뒤로 한 번도 웃지 않던 은월 왕자는 모앵과 마주하던 순간부터 자주 미소 짓게 되는데……. “모든 걸 내려놓고 싶었어. 그래서 기도했어.” “…….” “어서 그녀를 보내달라고. 그럼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순수한 새 모앵과 다정한 설표 왕자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모앵, 나의 귀한 새.” 시공을 초월한 인연, 어른을 위한 동화로 초대합니다. *출간을 위해 개정 및 증보를 거친 리네이밍 작품입니다. 작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백 년을 살아서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수정된 작품입니다.]부모를 잃고 조부의 훈육 속에서 자란 무령선가의 가주 진사백은 뭐든 고팠다.그런 사백에게 다가온 구미호 이람은 정도 주고 온기도 주었다.고단한 나날의 유일한 위로, 둘은 서로의 숨을 먹고 자랐다.하나, 요물과 인간은 천수가 다르거늘 어찌 같이할 수 있겠는가.이는 긴 끈과 짧은 끈을 나란히 묶는 것처럼 불가하니.“이람아, 나는 백 년을 살아서.”“그게 왜?”“겨우 백 년을, 고작 백 년만 사는 내가 염치없이 어떻게 너에게.”“그냥 내가 그리워할게. 팔백 년 동안, 마음껏 그리워할게, 응?”“인간은 약하고, 쉽게 노쇠해져.”이람이 뿌리를 깊이 박고 한없이 뻗어 나갈 은행나무라면,사백은 그 언저리에 한철 피었다 지고 마는 민들레였다.홀씨가 되어 덧없이 흩어질 생이어서, 사백은 그녀의 옆에 핀 것에 만족하려 했다.놓아야 한다, 놓을 수 없다, 놓아야 한다, 놓을 수 없다.나는, 너를…… 그럼에도 끝내 놓아야겠지만.“그러니 이람아, 나를 단념해 줬으면 좋겠어.”사백은 이람이 아주 멀리 달아나기를 바랐다.네게 집착할 나는, 한계에 다다를 나는, 너를 붙잡아두기 위해 무슨 짓을 할지 몰라.그런 나는 몹시도 추할 테니까, 그러니 나를 버려야지.그러나 실은, 너와의 끝은 내 생의 끝과 다르지 않을 것임을.

낙과
3.0 (1)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전학 온 첫날, 교실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무심히 창밖을 보고 있는 여자애한테 정신이 팔렸다. ‘빛?’ 막연히 예감했다. 이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거라고. 벼락같이 내리꽂힌 네 첫 모습을. *** 받아 본 적 없는 애정이 낯설어 해준을 밀어내는 것도 잠시, 해원은 결국 그에게 속절없이 빠져버리고 만다. “공주는 이런 거 하는 거 아니야.” “또 그런다. 공……주, 그런 거 아니라니까.” 낯 뜨거운 호칭이었지만 사실은 좋았다. 진짜 왕자님 같은 정해준이 공주님처럼 대접해 주니까, 나도 진짜 공주가 된 것 같아서. 하지만 아무리 검정을 하양이라 불러도 검정이 하양이 될 수 없듯, 아무리 나를 공주님이라 불러도 나는 공주가 될 수 없었다. “우리 헤어지자.” 해준아, 나도 이제 주제를 알아. 진창에 처박힌 공주를 구해 헌신하는 왕자는 동화 속에서나 존재한다는 것을. 아니, 애초에 공주는 진창에 처박힐 일도 없다는 것을. *** “이해원, 어떤 양아치 자식 애 배고 팽당했다더라. 혼자 애 키우면서 산대.” 그렇게 나 버리고 가더니 꼴좋다고 대차게 비웃어 줘야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아주 진창으로 처박아 버려야지. 이것이 말없이 사라진 그녀에게 내리는 그의 벌이었다. “애 아프다며. 병원비 부족해? 더 필요하면 말하고.” 아아, 해준아. 우린 정말로 달라졌구나. “나한테 관심 없다면서 이건 잘만 하네. 도도한 공주님께서 어쩌다 내 앞에 무릎이나 꿇는 신세가 되셨나.” 억장이 무너진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았다. 가슴이 저미는 게 어떤 느낌인지, 너무 슬프면 엉엉 소리 내어 울고 싶어도 신음 한줄기 흘릴 수 없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너를 잃어서 알게 된 게 많았다.

낙과 외전

전학 온 첫날, 교실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무심히 창밖을 보고 있는 여자애한테 정신이 팔렸다.‘빛?’막연히 예감했다.이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거라고. 벼락같이 내리꽂힌 네 첫 모습을.***받아 본 적 없는 애정이 낯설어 해준을 밀어내는 것도 잠시, 해원은 결국 그에게 속절없이 빠져버리고 만다.“공주는 이런 거 하는 거 아니야.”“또 그런다. 공……주, 그런 거 아니라니까.”낯 뜨거운 호칭이었지만 사실은 좋았다. 진짜 왕자님 같은 정해준이 공주님처럼 대접해 주니까, 나도 진짜 공주가 된 것 같아서.하지만 아무리 검정을 하양이라 불러도 검정이 하양이 될 수 없듯, 아무리 나를 공주님이라 불러도 나는 공주가 될 수 없었다.“우리 헤어지자.”해준아, 나도 이제 주제를 알아.진창에 처박힌 공주를 구해 헌신하는 왕자는 동화 속에서나 존재한다는 것을.아니, 애초에 공주는 진창에 처박힐 일도 없다는 것을.***“이해원, 어떤 양아치 자식 애 배고 팽당했다더라. 혼자 애 키우면서 산대.”그렇게 나 버리고 가더니 꼴좋다고 대차게 비웃어 줘야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아주 진창으로 처박아 버려야지. 이것이 말없이 사라진 그녀에게 내리는 그의 벌이었다.“애 아프다며. 병원비 부족해? 더 필요하면 말하고.”아아, 해준아. 우린 정말로 달라졌구나.“나한테 관심 없다면서 이건 잘만 하네. 도도한 공주님께서 어쩌다 내 앞에 무릎이나 꿇는 신세가 되셨나.”억장이 무너진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았다.가슴이 저미는 게 어떤 느낌인지, 너무 슬프면 엉엉 소리 내어 울고 싶어도 신음 한줄기 흘릴 수 없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너를 잃어서 알게 된 게 많았다.

색공(色貢)

※ 본 작품의 배경은 가상의 신라시대로 신라의 인통(絪統), 색공(色供) 등에 기반한 창작물이나, 인물 및 사건은 역사적 사실과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더불어, 본 작품은 리디북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뱀처럼 사악하고 돼지처럼 음탕하며 원숭이처럼 약은 여자, 천명. 그 천명의 핏줄 도홍. 아직 얼굴도 못 본 사이지만 험담은 지겹도록 들었다. 인상이 좋을 수가 없었다. 잇기도 전에 가로막힌 연 따위, 뭇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든 말든. “관심 없습니다.” 저완 상관없는 여자였다. 그가 눈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대처럼 뛰어난 인재가 초야에 묻혀 지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미득공. 내가 너를 놓을 수 있을까. 아무래도 나는 그리 못하겠다. 포악한 탐심이 솟구쳤다. 언제까지 점잖은 척 인내할 수 있을까. 지금도 제가 사람 탈을 쓴 금수가 아닌지 헷갈리는데. 한데, 그가 너였다고. “예, 제가 거짓을 일삼아 폐하를 속였습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폐하께서 아시는 미득공이 아닙니다. 다시 그 미득공이 될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될 수도 없습니다. 저는 천명의 핏줄이자 유원신통의 후계자, 도홍입니다.”

액살받이
3.5 (1)

※본 작품은 1980년대 배경을 참고하였으나 다소 상이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아울러, 강압적인 관계가 묘사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구매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짝, 짝!새로 샀다는 과외 선생의 회초리가 허공을 신명 나게 가르고 있었다.오늘도 여을은 사영헌 대신 그가 문제를 틀릴 때마다 매를 맞고 돈을 받았다.‘그래도…… 올여름까지만 하면 끝이니까.’그렇게 사영헌과의 인연은 여름부로 다 끝난 줄로만 알았는데…….“사영헌, 너도 아는 그 댁이다.”난데없이 정해진 혼처였지만 오갈 데 없는 자신을 키워준 당숙의 권유 같은 협박에 여을은 결국 영헌과 혼인하기로 한다.하지만 실상은 귀한 도련님인 사영헌에게 사고가 계속되자 모친 미향이 여을을 액살받이로 밀어넣기 위한 1년짜리 계약일 뿐.“네 횡액을 대신 받아 줄 사람이 필요하대. 액살받이라던가…….”미신 따위 언제부터 신경 썼다고. 그저 고여을을 볼 때마다 혀가 마르는 듯한 갈증을 느끼는 걸 보면 한 번은 그 계집을 끼고 자야 풀릴 일이라고는 생각했다.“난 너 안 좋아해.”“……다시 말해 봐.”“너 안 좋아한다고.”근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한 번쯤 자고 싶었고, 셀 수 없이 뒹굴었으면 됐지. 그만큼 좆질을 해 댔으니 액살 같은 건 뿌리가 뽑히고도 남았을 테다. 분명히.하지만 저 말을 듣는 순간,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른 열 덩이가 목구멍을 콱 틀어막은 탓에 혀가 움직이지 않았다.그냥 저 애가 갖고 싶었다.

망춘록(望春錄)

*본 소설은 가상시대물로 실제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므로 독서에 참고 바랍니다. 일국의 세자가 밤이면 밤마다 개구멍을 들락거린다?! “자중하시옵소서!” 말려 보지만, 설진을 향한 세자의 마음은 나날이 깊어져만 가는데……. “손님, 또 오셔요!” 그의 정체를 모르는 설진은 어느 귀한 댁 자제인 줄로만 알고 정을 주건만, “내 빈이 되어라.” 알고 보니 상대가 하나뿐인 국본, 세자 저하셨다니. “왜 피했나.” “세자 저하를 담기엔 제 그릇이 너무 작아서…….” “네게 난 무엇이었느냐.” “……손님은 손님이셨습니다.” 손님이었단다. 고작 손이었다고. 겨우 눈이 맞았건만, 도리어 속이 훅 베인 느낌이었다. 하나 이미 깊어진 마음을 어이할까. *** “병마절도사 정익현에게 여식의 처녀 단자를 올리라, 명해 주십시오.” “지금……. 이게 무슨 짓인지 자각은 있는 게냐.” “이유나 알자꾸나. 이러는 까닭이 있을 거 아니냐.” “제가 원하기 때문입니다.” “…….” “제가, 그 아이를 원합니다.” 물러설 생각일랑 조금도 없어 보이는 녹원의 모습에 임금의 입술 새로 깊은 한숨이 흘렀다. 과연 세자는 무사히 첫사랑이자 짝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