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로군. 작고, 앙증맞고, 귀엽지만 촘촘히 박힌 씨처럼 빈틈없어 뵈고, 그렇지만 막상 속은 말랑말랑할 거 같으니까.”잘생긴 외모, 탄탄한 집안, 출중한 능력까지 다 갖춘 정도진 사장. 모든 여자들이 그를 탐내도 예외인 딱 한 사람이 있다. 비서계의 철벽녀 서가인! 연애경험이 전무한 데다 공사 구분이 확실한 그녀의 심장을 두드리는 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데……도진이 능구렁이 같은 표정으로 가인이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톡, 하고 물방울 하나가 그녀의 얼굴 위로 떨어졌다.“역시 신혼부부는 이런 맛이지.”“사장님, 장난은 그만치시죠.”“사장님이라니. 프로의식이 부족하군. 우리는 신혼부부로 와 있어. 좀 진상스럽기는 하지만 상큼하고 귀여우며 서로 죽고 못 사는 사이지. 자, 천천히 따라 해봐. 자. 기. 야.”“자, 자…… 자…… 도자기야!”@일러스트 : 페퍼
그래, 이 남자는 나를 보고 있지 않아. 이 얼굴과 이 몸으로 보는 건 에아기네스다. 나는 그저 대역.황제가 사랑했던 귀비 에아기네스가 사라졌다! 그녀와 똑 닮은 외모로 그녀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로즈. 그저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바뀌어 있는 자리에 로즈도, 황제도 당황스러울 뿐!실마리를 찾아야 해. 에아기네스, 당신은 왜, 어디로 사라졌지?“그대는 그저 그런 대역이 아니야.”“하지만 전 분명히 에아기네스 님의 대역으로 일개 평민에 불과합니다.”“그대는 게임에서 쓰는 말 같은 존재가 아니야. 나는 그대를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그 대는 그대 자체만으로도 매우 소중해.”“전 폐하께 그런 말을 들을 정도의 사람이 아닙니다.”“아니. 그대는 아주 소중한 사람이야. 그러니 그대를 좀 더 소중히 여기도록 해. 그렇지 않다면, 내 마음이 아플 테니까.”
<목련화> "버림받았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손을 잡고 싶었습니다. 누구 하나 눈길 주지 않는 외로운 곳에서 내밀어진 손을 잡은 것이 죄였습니까?" - 효월 "처음부터 그대는 내 사람이라 생각했다. 한 번도 나는 그대 외의 다른 여인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대 대신 아픈 길을 걸을 수 있다면 내가 걷고 싶었다." - 재이 "잊지 마십시오. 그대가 아무것도 없이 홀로 있을 때, 그대의 옆에 있었던 사람은 나였음을. 변치 않는 사랑의 맹세를 한 이는 바로 나였음을." - 명 * * * 그것은 목련의 전설. 그리고 그 뒤에 감춰진 세 사람의 엇갈린 서글픈 사랑 이야기. 들어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당신의 복수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죽음에 몰렸던 여인이 돌아와 복수의 가면을 쓰다! 내 상냥한 친구는 늘 내게 달콤하게 우정을 속삭이곤 했지. 하지만 나에게 달콤한 노래를 불러주던 너는 내 입술에 독약을 들이부었다. 그래서 나는 너에게 복수를 다짐하였다. 네가 나를 죽이려 했다면 나는 네 소중한 것들을 모조리 무너뜨리리라. 친한 친구라 믿었던 사브리나에게 죽을 뻔한 위기를 겪고 데인 생스터에게 구해진 루크레티아 모르. 그녀는 자신의 집을 몰락시키고 제 평판을 무너뜨렸으며 제 약혼자까지 뺏은 사브리나에게 복수하기로 마음먹는다. 이미 범죄자로 죽은 상태인 루크레티아는 데인의 도움으로 황금 반가면을 쓴 신비한 마담 로와조 도르가 되어 사브리나 앞에 나타나는데...
“좋아해. 널, 연모하고 있어.”“죄송합니다만, 소저. 듣지 못한 걸로 하겠습니다.”율은 지금까지 희아와 닿아 있던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적 같아 더 바라는 건 사치라고 생각했다. 그걸 알면서도 바라게 된다.하나, 제 과거가 그녀마저 잡아끌어 어둠에다 처박아버릴까 봐 두려웠다. 자꾸만 밀어내고 모르는 척했다.연모하고 있지만 자꾸만 어긋나는 시선들. 율과 희아가 서로를 마주 보는 날은 올 수 있을지. 그의 가슴속에 부는 바람은 언제쯤 그칠지.“당신을 만났기에, 저는 다시 살아가고 싶어졌습니다.”진실을 말해야 했다. 그녀를 위한다는 위선으로 거짓을 읊어, 그녀를 슬프게 해선 안 되었다.“희아.”율이 부드럽고 애달프게 그녀를 불렀다.“연모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처음 만났었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계속.”*표지 일러스트 : 녹시
불치병에 걸린 레일리제인은 오늘도 심란한 마음을 감추며 포크를 든다. 그때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는 미남자가 나타났다.제국에서 손꼽히는 미남인 실리안 바실리칸 공작.냉철하기로 소문난 그가 다정하게 미소 지으며 뜻밖의 제안을 해오는데.“레이디 레일리제인, 당신과 연애하고 싶습니다.”“돼요.”아차!그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긴 나머지 승낙해 버렸다.레일리제인은 뒤늦게 후회와 자책에 빠져든다.그것은 바로, 실리안 바실리칸이 제 사촌인 에리사의 약혼자이기 때문인데. “왜, 왜 저에게 이런 제안을 하시는 거죠?”“사람들은 막장이어야 더 관심을 갖는 법이니까요.”거절할 수 없는 보상과 함께 시작되는 계약 연애는,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을 것만 같다.레일리제인 정신 차려! 이 남자, 끝까지 거부할 수 있을까?
“제가 다쳤는데 왜 대공 전하가 달려오신 거죠?” “샤이. 당신은 내 부인입니다. 남편으로서 달려오는 게 당연하지요.” 머리를 다치고 눈을 뜨자 한 남자가 보였다. 기억에 없는데 1년 전에 이 남자와 결혼했다고 한다. 얼음과 피의 대공이라 불리는 벤자민 리버스타와. 결혼생활에 대한 기억이 없는 샤이 알란트라는 하루아침에 백작 영애에서 리버스타 대공비가 되어야 했다. 그런데 제 앞에서 작은 실수를 한 하녀 하나가 사색이 되어 엎드린다. “제, 제가 잘못했습니다! 마음이 풀리실 때까지 벌을 주세요!” 게다가 보석상은 값비싼 보석을 줄줄이 가져와 제가 매번 이렇게 샀다고 한다. 기가 차 물리려는데 벤자민 리버스타 대공이 들어와 말한다. “양이 적군. 이걸 모두 사고, 이만큼 되는 양을 다시 구해 오게.” 얼굴에는 냉기가 뚝뚝 흐르는데 자신한테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관대하다. 혹 정략결혼이었지만 자신을 사랑했던 건가. 하지만 벤자민은 절대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에 샤이 역시 마음을 주지 않으려 애써보지만, 끌리는 걸 막을 수 없다. 자기 마음을 말할 수 없는 벤자민과 마음에 상처가 많은 샤이. 그들은 이 결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이 거래의 조건은 10억입니다.” 여라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 CEO 차한빈에게서 회장 한대영의 숨겨진 친손녀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현금 10억과 서울 중형 아파트를 받고 이 사실을 함구하고 살 건지 아니면 재벌가로 들어올 건지 선택하게 된 여라. 재벌가 입성이라는 거래를 받아들인 여라와 그 거래를 제안한 한빈. 자꾸 마주치게 된 두 사람은 동시에 생각했다. '저 사람을 절대 사랑하지 않겠다.' 이것이 이 거래의 필수불가결한 조건. 하지만 자꾸만 가는 시선이 그 결심을 세차게 흔드는데... 과연 두 사람에게 필수불가결한 조건은 변하지 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