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할 거였으면 애초에 그런 도발은 하지도 않았어요.” “그럼 준비는 이미 끝났다는 거네.” 오연한 눈빛이 내리찍어 누르는 듯한 기분에 작은 어깨가 흠칫 움츠렸다. 반듯한 얼굴과 젠틀해 보이던 이미지와 다르게 노골적인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입술에 른봄도 오기가 일었다. “권도하 씨야말로 말해 봐요. 내가 한 제안을 받아들이고 여기까지 온 거면 꽤 의미가 있는 거 아니에요?” “그런 거 없는데. 그냥 붙어먹고 싶어서 온 건데. 그거면 충분한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