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아아악! 프룬디에가 괴물한테 잡아먹혔어!” 명실상부 최강의 마법소녀 ‘프룬디에’. 나는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서 도망친다는 게 그만, 괴물한테 먹혀 버렸다. 그런데 막상 나와 보니 흑막 최애가 있는 판타지 소설 속에 있지 뭔가! ‘이건 최애 레드 카펫 깔아 주란 계시야!’ 악의적인 소문에 휩싸여 흑막으로 몰리고 암살 위협을 받는 내 최애. 여기서 더 불행해지는 걸 보고만 있을 순 없다. 힘내서 달려 보자고! “그 남다른 복장은 혹시…… 이번 달 퍼레이드 공연복?” 하핫. 그런데 방금 최애가 무슨 말을 하지 않았나? “지금 건 못 본 걸로.” “이봐, 어딜! 거긴 절벽이야, 뛰어내리면―!” 망할 마법소녀어어억! 눈물이 주륵 흘렀다. 이게 다 쪽팔린 변신 복장 때문이다. “다 때려치울 거야. 변신 따위 이제 안 할 거라고!” *** 결국 나는 마법소녀에서 정보상으로 이직해 버렸다. 원작 지식을 활용해 최애의 악명을 바꾸자는 새로운 계획은 그럴싸했다. 재능이 넘쳐서 금방 유명해지고 일이 술술 풀렸다. 분명 그랬건만. “아까부터 신경 쓰였는데. 너 혹시 내 팬?” 한량 같은 황자와 “정의의 사도님은? 같이 가! 나 제자로 삼아 준다고 했잖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녀와 “얼음 동상 되기 전에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금 뭘 하는 거지? “공양 중입니다만……?” 말하는 호랑이까지. 종종 마법소녀의 힘이 필요해지는 바람에 온갖 인물들과 생각 이상으로 엮여 버렸다. 심지어는 흑막 최애마저― “불, 끌까요.” 아찔하다. 마법소녀인 나든, 정보상인 나든 구분 없이 자꾸만 마음을 흔든다. 난 목적을 달성하면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프룬디에가 아닌 빛은 보고 싶지 않아요.” 이러면 누가 돌아가고 싶겠냐고!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 별수 없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직진뿐. 우선 구원이나 하고 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