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자로 태어나, 가족의 그림자처럼 살아온 태오. 이복형 서승완이 여자 문제로 정략결혼을 거부하자, 아버지는 태오에게 여자를 처리할 것을 지시한다. “진짜 그 여자와 붙어먹기라도 하라는 말씀입니까?”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보란 듯 꼬셔서, 버리면 되니까. 제가 베푼 호의에 덜컥 경계를 풀어 버리는 여자를 보기 전까지는. “너 좀 헤프냐?” “네?” “아무한테나 이러냐고.”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어떤 마음을 품고 접근했는지 꿈에도 모르는 주제에. “나가 봐. 더한 꼴 당하기 싫으면 함부로 들어오지 말고.” 끝까지 밀어내야 했는데. 안지 말아야 했는데. “……더럽게 예쁘네.” 결국 아무것도 모른 건 태오 자신이었다. 처리해야 할 여자를 지키고 싶어질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