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전부라고 믿었다. 그리고 돈 때문에 죽었다. 현실 세계에서 한때 ‘대한민국 최대의 민간 군수기업’을 일군 거물 재벌, 그는 누구보다 숫자에 냉정했고, 누구보다 돈을 사랑했다. 그가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했고, 그의 통장에는 늘 0이 부족했다. 그러나,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목숨을 건 거래에서 단 한 번, ‘손익 계산’을 그르쳤을 때 그의 인생은 마지막 잔고를 찍었다. ...눈을 뜬 곳은, 피 냄새와 말똥 냄새가 진동하는 삼국 시대. 그는 **공손찬의 책사 ‘관정’**이 되어 있었다. 역사서에 이름 한 줄도 남기지 못한 이름. 망해가는 북방의 군벌, 그리고 시작도 끝도 없는 전란. 하지만 그는 웃었다. "사람들은 칼을 들고, 나는 돈을 만들어내지. 다시 내세상을 세우겠다, 이번엔 돈으로." 군자금 확보, 무기 거래, 상단 조직화, 병참로 장악, 인플레이션 유도, 적국의 경제 파탄 작전까지. 관정, 그가 움직이는 곳마다 돈이 흐르고, 권력이 바뀐다. 칼로 싸우는 자들은 몰랐다. 진짜 천하의 주인은 칼을 휘두르지 않는다. 계산한다. 그리고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