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도서는 2013년에 출간되었던 <향수화>의 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빈궁.”은령의 손을 잡아 제지한 윤이 가만 고개를 저으며 그녀를 좀 더 가깝게 당겨 안았다.그의 입술이 어깨에 닿자, 아랫배에 전해지는 야릇함에 몸이 떨렸다.“그대가…….”그녀의 어깨를 희롱하듯 지분거리던 입술에서 탁한 숨이 흘러나왔다.“말을 할 수 있었다면, 지금 뭐라 했을까.다른 여인들처럼 내게 뭘 달라 요구했을까.”은령은 무슨 말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말을 잊은 입은 그저 벙긋거릴 뿐이었다.답답한 마음에 손을 뻗자, 이를 냉정하게 쳐낸 윤이 호롱불을 꺼트렸다.“초야는 치러야지.싫어도 참으시오, 금방 끝낼 테니.”* * *말을 못 할 뿐 누구보다 따뜻한 심성을 지닌 은령은 세자빈이 되어 궁궐에 들어간다. 낯선 궁에서 의지할 데라고는 부부의 연을 맺은 왕세자 천윤뿐. 하지만 중전의 세력을 경계하는 윤은 은령에게 차갑기만 한데…….구중궁궐에 피어난 은방울꽃 《벙어리 세자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