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애지중지 키운 양딸이 친부를 데려왔다. 양딸의 분홍색 머리카락과 같은 색을 가진 친부라는 남자는 상당한 미남이었다. 그러나 소피아가 놀란 것은 그의 외모 때문이 아니었다. 양딸의 친부는 서슬 퍼런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드디어 만났네. 소피아.” 소피아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몇 년 전 마왕 토벌군의 선두주자이자 이 세계의 가장 유명한 용사가 그녀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소피아를 알고 있었고, 소피아도 그를 알았다. 소피아는 용사 파티의 전담 힐러, 즉 사제였기 때문이다. 엘로이는 뒷걸음치는 소피아의 손목을 잡았다. 서늘한 미소는 곧 달달한 미소로 뒤바뀌었다.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난 다 해줄 거야.”
지영은 중학교 첫 등교날 마주한 도경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일련의 사건 뒤 깨달은 사랑이라는 감정. 지영은 자신의 첫사랑인 도경과 가까워지고 싶어한다. 도경은 친구인 수정을 짝사랑한다. 늘 함께이고 싶지만 환경이 다른 수정 때문에 고백도 못하고 서성이던 중, 귀여운 후배를 알게 된다. 졸업식을 앞둔 날, 지영은 도경의 번호를 알게 되고 고백을 준비하지만 거절당한다. 심지어 약속 장소에 나오지도 않은 도경으로 인해, 지영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상처 받은 지영은 성격마저 변해버리고, 도망치듯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대학에 간 지영은 도경을 마주하고, 도경은 그런 지영이 반갑기만 하다. 하지만 지영을 둘러싼 소문과 지영의 성격 탓에 지영은 다시 외톨이가 된다. 도경은 그런 지영을 챙겨주려 노력하고, 사람들의 편견에 부딪힌다. 지겨운 첫사랑의 끝, 두 사람은 사랑을 시작한다.
가족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열다섯에 전쟁터로 떠난 리녹스. 5년 후, 마차 사고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불쌍한 누이에 대한 소식에 귀환한 리녹스는 훌쩍 자란 열두 살의 조카를 만나게 된다. 그 뒤 리녹스는 클라우드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그날 이후, 클라우드는 리녹스와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가 된다. 그렇게 또다시 6년이 지나고 클라우드의 자살 소식에 충격을 받은 리녹스는 그의 죽음이 타살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복수의 칼날을 간다. "그 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그런 가여운 애를 죽인 게 그놈들이야. 그러니 내가 어찌 가만있겠어? 죽어 마땅한 새끼들인데 신께서 눈 감아 주시니 내가 친히 천벌을 내려 지옥으로 밀어 넣을 수밖에." 리녹스가 클라우드를 죽음으로 몰아세운 이들을 처리하고 복수를 마무리하는 순간, 동료라고 생각했던 이들의 배신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 순간 마나써클이 폭주하며 세상을 집어삼켰다. 그렇게 다시 리녹스는 과거로 돌아왔다. 열두 살의 어린 리녹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