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초윤. 나랑 만나."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믿는, 완벽에 지쳐버린 남자. "나는 그릇이 작아서 하나밖에 못 담아요."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감정을 잃은 여자. "괜찮다는 말, 입버릇처럼 하지 말아요. 그 말이 당신을 지켜주진 않으니까. 차라리... 내 이름을 말해요." 신에 대한 믿음으로 모두를 아우르지만, 한 사람만 바라보는 남자. 무심함은 그들에게 일종의 방어였고, 생존 방식이었다. 하지만 누군가의 눈빛 하나에, 말 한마디에, 그 견고한 침묵은 천천히 금이 가기 시작한다. 무심함으로 자신을 지키던 세 사람. 서로의 존재 앞에서, 더는 무심할 수 없게 된다. 그 순간이 쌓이고 축적되어, 결국 모든 감정을 넘는 관계로 자라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