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누나 좋아해요. 기억도 안 날 때부터 좋아했어요.”부잣집 딸로 살다가 집안이 망한 뒤 꿈도 포기하고 가족들을 뒤치다꺼리 하며 살아가는 윤일영. 어느 날 술에 취해 자기보다 일곱 살 어린 데다 어릴 때부터 누나 동생으로 지내온 프로야구 선수 강재희와 하룻밤을 보낸다. 당황한 일영은 어떻게든 없던 일로 하려고 하지만 재희는 오히려 오래전부터 누나를 좋아해왔다고 고백한다. 늘 어린 동생으로만 생각했던 데다 죽은 친동생 세영을 둘러싼 과거 때문에 재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밀어내지만 그가 점점 남자로 느껴져 흔들리다 결국 그의 손을 잡지만, 사랑의 단꿈은 잠깐뿐. 그들을 얽고 있는 과거를 쫓아 어두운 손길이 두 사람을 덮쳐오는데…….“누나는 잘못하지 않았어요.”그렇게 말해주는 게 재희 하나라서.온전히 제 편이 되어준 것이 재희 하나라서.#일러스트 : 비체성#로진 백(rosin bag)송진 가루가 들어 있는 포치나 작은 주머니. 야구 경기 중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손이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한다.
12년째 친구 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자식이 연애하잔다. 서찬형, 우리나라 최고의 톱스타. 잇따른 드라마 히트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배우. “민주연, 나랑 결혼해. 그리고 결혼하기 전에 연애하자.” “나 아니라도 너 끼고 살 사람 많아. 왜 이래 징그럽게.” “아닌데. 너밖에 없어, 민주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한텐 너 하나밖에 없는 거 알잖아.” 틀렸어. 나는 그저 니 그림자에 잠식되어 있을 뿐이야. 태양 아래 죽어 가는 이파리처럼 그저 쭈욱 시들어 가고 있을 뿐이라고. “나, 너 남자로 안 좋아해.” 나는 서찬형의 친구, 하녀, 시다바리 5분 대기조. 앞으로도 딱 이 정도만 했으면 좋겠는데.
“나 안 좋아하는 거예요? 아니면 무서울 만큼 좋아하는 거예요?” 자취생활 10년 만에 집다운 집을 구한 한주안. 호기로운 마음으로 구입한 자동차로 출근하려던 첫날, 운전미숙으로 대형 외제차를 부수고 만다. 차주는 옆집 남자. 연예인 양 싸대기를 날리고도 남는 외모와 기럭지에 밤에 일을 나가고, 출근 때는 슈트를 빼입는 수상하기 그지없는 그 남자 김석진. 두 사람 사이엔 실수와 오해가 쌓여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미운 정도 정이라고 자꾸만 마음이 가는데……. 투닥투닥 알쏭달쏭 밀당 로맨스 ‘이웃집 웬수님’! “저 그쪽한테 관심 있는 거 아니거든요!” 이건 또 뭔 소리야. “물론 제가 그쪽 마음에 별로 안 들 수도 있지만, 저는 그쪽 차도 뿌시고 운전도 잘 못하고 그래서 그쪽이 보기엔 좀 답답해 보일 수는 있지만! 그래도! 장점이 많은 사람이라고요, 제가.” “…….” “그러니까…….” “…….” “그냥 친하게 지내면 안 돼요?” ▶ 작가 소개 김노운 게으르기가 슬라임을 방불케 함 ▣ 출간작 로진백
안정적인 직업과 안정적인 삶.그것이 다경의 소박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바람이었다.접수 기한이 가장 촉박했던 경찰 시험에 천만다행으로 바로 합격한 다경은, 그녀가 바라는 ‘안정적인 삶’을 사는 중이었다.특별한 사명감으로 일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던 일상.엄청난 스펙을 가진 은환이 신규 파트너로 그녀의 앞에 나타나게 된다.“충성, 이번에 새로 발령 난 장은환이라고 합니다.”문제라면 사수인 저보다 학벌 좋고, 계급 높고, 얼굴까지 잘난 후배라는 점인데……경찰대를 졸업한 은환은 6급 경위로, 7년이나 근무한 8급 경장인 다경보다도 2계급이나 높은 ‘윗분’이었다.엄청난 부담감에도 위에서 내려오는 압박에 못 이겨 다경과 은환은 사수와 부사수로서 함께 하게 된다.여러 사건을 거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두 사람 사이, 색다른 감정이 싹트는 것은……“경위님, 혹시 저 좋아하세요?”“네, 좋아합니다.”“…….”“첫눈에 반했습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그렇게 됐습니다.”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안영경찰서 형사 1팀에 어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