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시간들 사막의 정복자가 노리는 다음 타깃! 군주인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혼란스러운 정세에 휩쓸린 제이루트의 공주 기즐란. 왕국의 안정을 위해 백방으로 힘을 쓰던 그녀가 자리를 비운 동안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건이 벌어진다. 주미아 부족의 후계자 후세인이 궁전을 점령한 것! 게다가 그는 자신이 군주가 되어 적대국으로부터 왕국을 지키겠다며 그녀에게 결혼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후세인의 위협에 맞서려 하지만, 그가 기즐란의 동생을 인질로 삼자 상황은 급변하는데…. 첫눈에 경멸감을 느낀 남자와는 결혼할 생각이 없어요
<후계자를 위한 서약> 악성 종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와 같은 증상을 느낀 이모젠. 자신이 어머니와 같은 불치병을 앓고 있으며 이제 남은 날이 많지 않다고 믿은 그녀는 저축해 둔 돈을 전부 털어 세계 여행을 감행한다. 그렇게 찾은 파리에서 마치 운명과도 같이 섹시한 부자 티에리를 만난 그녀! 그와 2주간의 꿈같은 연애를 하고 미련 없이 안녕을 고하지만, 마지막 여행지인 런던에서 이모젠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데…! 내가 죽으면 아이를 돌봐 줄 건가요? ▶ 책 속에서 “당신과 함께 있고 싶소.” 이모젠은 마른침을 삼켰다. 그건 바로 그녀가 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25년간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 준 조심스럽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이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안전? 이제 더 이상 안전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 “내가 잘못 생각하는 거요? 혹시 당신이 원치 않는 거라면….” “아뇨!” 이모젠은 손을 뻗어 티에리의 손가락에 깍지를 꼈다. 살이 맞닿은 곳에서 전기 충격과도 같은 불꽃이 일었다. “나도 그걸 원해요.” 티에리는 웃지 않았다. 오히려 표정은 더 딱딱하게 굳어 갔고, 그녀와 맞닿은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모젠, 난 당신에게 단기간의 즐거움을 줄 수 있소. 하지만 그것뿐이오. 만약 당신이 원하는 게 그게 아니라면….” “완벽해요.” 이모젠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떨리는 모습으로 숨을 들이마셨다. “난 장기 연애를 할 처지는 못 되는걸요.”
<원치 않는 첫날밤> 당신과 결혼한 건 순전히 돈 때문이에요. 집안의 이익을 위해 다리오와 계약결혼을 하게 된 알리사. 혼인 신고를 하러 간 등록 사무소에서 다리오와 처음 만난 그녀는 차가운 그의 표정에 마음이 씁쓸했다. 서둘러 결혼 서약을 마치고 다리오와 반지를 주고받은 그녀. 그런데 공허한 눈동자로 자신의 손가락에 끼인 결혼반지를 내려다보던 알리사는 서약 키스를 하라는 주례의 말에 그가 탐욕스럽게 입을 맞춰 오자 저도 모르게 짜릿한 전율을 느끼는데…! 차갑고 거칠게 날 사로잡은 그 남자… ▶책 속에서 “왜 깨우지 않았어요?” 침실에서 잠들어 있던 알리사가 언제 일어났는지 다리오를 보며 말했다. “곤히 자고 있는데 굳이 깨울 이유가 있나?” “…난 여기서 자고 싶지 않았어요.”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곯아떨어져서 일어나지 않던데.” “날 깨웠었다는 거예요?” 내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 내 몸에 손을 댔다는 건가. 알리사는 갑자기 목이 탔다. 그의 긴 손가락이 금방이라도 자신의 허리에, 얼굴에, 엉덩이에 와 닿을 것만 같았다. “내 침실이 아주 편안했던 모양이오. 몇 번을 깨워도 꿈쩍도 안 하더군.” 알리사의 시선이 무의식 중에 침대로 향했다. 어둠 속에서도 흰 시트 위에 흩뿌려진 꽃잎들은 눈이 시리도록 선명하게 보였다. 신혼부부를 위한 침대. 혼란스러웠다.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야릇한 상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맙소사, 미쳤어! 내가 지금 제정신이 아닌 거야!’
<어둠의 끝에서> 절망의 끝에서 만난 마지막 사랑… 불의의 사고로 눈앞에서 동생을 잃은 것도 모자라, 사고 후유증으로 시력마저 잃게 된 데클란.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어느 날 한 줄기 빛이 찾아들었다. 따뜻한 위로로 데클란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가정부 클로이를 만난 것이다. 진실된 그녀의 마음 덕분이었는지 며칠 후 기적적으로 시력을 되찾은 그. 기쁜 마음에 한껏 들뜬 데클란은 서둘러 클로이를 찾아가지만, 그녀의 얼굴을 본 순간 경악하고 마는데…. 나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 아니오? ▶ 책 속에서 “시간이 늦었어요.” 클로이가 속삭였다. “나는 이만….” “도망가겠다는 것이오?” 데클란이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그럴 테지. 이해하오. 흉한 얼굴을 보고 있기 얼마나 힘들겠소. 내가….” 순간 자신의 쇄골에 닿아 오는 손길을 느끼고 그는 말을 멈췄다. “클로이?” 그녀가 손바닥으로 그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그것은 도망가고 싶은 여자의 손길이 아니었다. 조심스럽지만 그의 온 신경을 뒤흔드는 친밀함이 있었다. “당신은 흉하지 않아요.” 다시 갈라진 목소리가 클로이의 입 밖으로 나왔다. “당신을 만지고 싶었어요….”
<돌이킬 수 없는> 우연한 재회가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을 부른다. 투자 회사를 경영하는 조나스는 얼마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집안 계좌에서 거액의 돈이 인출된 것을 발견한다. 의심을 품고 아버지의 불륜녀를 만나기 위해 아버지 명의의 파리 아파트로 찾아간 조나스. 하지만 그곳에서 그를 맞이한 사람은 바로 불륜녀의 딸이자 어린 시절 친구였던 라벤나였다. 오랜만에 만난 라벤나에게 설렘을 느낀 것도 잠시, 자기가 돈을 훔쳤다는 그녀의 고백에 조나스는 분노하는데…! 당신이 한 짓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때가 왔소… ▶ 책 속에서 “난 당신 어머니에 대한 권한이 있지.” 조나스의 말은 실크처럼 부드러워 마치 애무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난폭함을 억누르고 있었다. 매끄러운 저음에서 라벤나는 분명한 위협을 느꼈다. “무슨 뜻이에요?” 불안감에 그녀의 목소리가 한 옥타브 올라갔다. “당신 어머니가 아주 곤란해졌다는 뜻이오.” 두려움이 목을 움켜잡았다. 은백색 눈에 무정한 빛이 어른거리는 걸 보고 라벤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날 도와주러 온 게 아니군요.”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라벤나의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불길한 예감을 확인해 주었다. “그럴 리가!” 이 순간을 음미하는 것처럼 조나스는 잠시 숨을 돌리더니 입을 열었다. “당신 어머니를 감옥에 집어넣으려고 왔소.”
<하룻밤의 연인> ♣이달의 추천작. 그를 절망에서 구해 줄 유일한 희망 골수 이식이 필요한 딸을 위해 죽은 전처의 친척을 찾아 호주로 간 코스타스. 그러나 희망을 품고 그곳에 도착한 코스타스가 듣게 된 것은 그 사람이 벌써 세상을 떠났다는 절망적인 소식뿐이었다. 하여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친척의 하나밖에 없는 딸, 소피를 찾아간 그는 전처와 닮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진 그는… ※발췌문 “그러면 도와줄 거요?” 그의 절제된 어조에는 다급함이 담겨 있었다. “당연하죠. 당신의 어린 딸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할 거예요. 하지만 잊지 말아요, 꼭 잘되리란 보장은 없다는걸.” “잘될 거라… 믿고 싶소. 그럼 내일이면 준비를 다 할 수 있겠소?” “그럼요.” 소피는 처음으로 그의 시선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좋소.” 안도감을 느낀 코스타스는 계단을 오르며 가볍게 그녀의 팔을 잡아 주었다. 그는 서두르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와 동시에 그녀를 만지는 느낌이 아무리 좋아도 무시하라고 계속 되뇌었다. 지금 그는 그녀에게 이런 감정을 느껴서는 안 되지만, 그녀의 신선한 향기는 그를 괴롭히고 오랫동안 잠자고 있었던 감각과 욕구들을 일깨웠다. 그는… 그녀를 원했다.